[문화도시 예술-울산문화예술인]“울산 예술인 맞춤형 권리보장 조례 필요”

2025-01-13     권지혜 기자

(사)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울산민예총)은 울산예총과 함께 울산의 문화예술을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적 예술단체다. 이러한 울산민예총의 수장인 김교학(65) 이사장은 2022년 3월부터 울산민예총을 맡아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울산의 문화예술 현실에 맞는 지위와 권리 보장에 관한 조례 제정에 힘쓰고 있다. 또한 울산의 열악한 문화예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대변하는데도 진력하고 있다.



◇예술인 지위·권리 보장 조례 역점경북 구미가 고향인 김 이사장은 1984년 직장 때문에 울산으로 왔다. 울산에서 산 세월이 훨씬 길기 때문에 울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김 이사장은 2004년부터 취미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다큐멘터리 영상 제작 교육을 받았으며, 울산미디어연대에서 활동하며 노동자들의 파업, 시민들의 삶 등을 영상으로 기록했다.

2020년 정년퇴직한 김 이사장은 울산민예총을 보다 더 활성화시키고자 이사장을 역임하게 됐다.

김 이사장의 역점사업은 울산 문화예술인들의 현실에 맞는 ‘울산 문화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 올해 하반기 조례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문화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상위 법은 있다. 그러나 지역 현실에 맞는 조항들이 없다”며 “2월께 카드뉴스를 만들어 조례에 대해 홍보하고 3월 중순에는 울산 문화예술인 100여명을 모아 집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6월께 울산시의회에서 조례를 발의할 수 있도록 해 하반기에는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울산민예총의 예산은 지난해보다 1500만원 오른 1억5500만원이다. 이중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울산민예총의 대표 행사인 ‘도깨비난장’이다.

김 이사장은 “도깨비가 다양한 재주를 부리지 않나. 다양한 끼를 가진 문화예술인들의 축제를 도깨비에 접목해 마련했다”며 “2월께 7~8명 정도로 된 기획단을 꾸리고 3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9월께 도깨비난장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정착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깨비난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홍보 부족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한 점은 울산민예총이 극복해야할 과제 중 하나다.

김 이사장은 “SNS 등 우리 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통로를 활용해 홍보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홍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울산의 문화예술인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활동하기 위해선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많이 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울산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도 저마다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드러나기 위해선 결국 무대에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무대에 한번 올라가기 위해선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 99%의 문화예술인들이 티켓 판매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울산의 문화예술 예산이 전체의 1%대에 불과해 전국에서 2~3번째로 적다. 문화예술이 안정화되고 정착되기 위해선 문화예술 예산 비중을 3%대까지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또 울산이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선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한다며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 교육을 많이 해야 울산의 문화예술계가 활성화되고 젊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사람 냄새가 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싶다”며 “울산 문화예술인들의 권리가 보장되고 선후배 간에 소통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울산의 문화예술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1999년 설립된 울산민예총은 산하에 예술분과위원회 8개, 특별위원회 5개 등이 있다. 현재 울산민예총의 회원은 620여명으로 국악위원회와 미술위원회의 회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