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뉴스 중심부에 선 울산 여권

2025-01-13     김두수 기자
12·3 비상계엄 발동 40일, 12·14 윤 대통령 탄핵 한 달을 코앞에 둔 12일 현재 울산 지역 여권에 대한 평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이슈화의 중심부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22대 총선 결과 6개 선거구 가운데 4명만 원내에 진입한 국민의힘 의원들 가운데 최다선 중진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와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이 탄핵 반대에 불을 지피면서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반면, 초선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은 탄핵 찬성에 기름을 부으며 전국적 이슈화에 불을 댕기면서다.

여기다 당내 비주류 한동훈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대표적 친한(친한동훈) 서범수(울산 울주군) 의원은 친윤·친한은 물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까지 아우르는 범보수 진영의 결집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 반대 투표를 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가운데 울산 출신 서범수 전 사무총장과 김상욱 의원 등 2명이 참여했다. 전국 17개 시도별 비율을 따지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민의힘 소속 108명 의원 중 비율을 따지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서·김 의원이 주목을 받게 된 건 1호 당원 격인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비상계엄을 발동한 상황에서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발동으로 긴박했던 당시 자칫 국회가 무력화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기에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것. 나머지 친윤계 의원들과 90명의 의원은 당사를 비롯해 국회외 다른 곳에 머물고 있었던 상황과는 대조를 이루면서 여론은 크게 요동쳤다.

김상욱 의원은 이후 탄핵 찬성 깃발을 들면서 국회에서 1인 시위까지 펼쳤다. 탄핵 반대론을 펼치는 당내 친윤 측에선 김 의원을 ‘정치적 이단아’로 규정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소신을 굽히지 않고 탄핵 찬성 마이웨이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야당과 합세해 2차 탄핵에서 가결됐다. 이때부터 김 의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울산 여야 정치권 인사를 제치고 뉴스

의 중심부로 급부상했다.

국회 출입 취재진과 원내외 인사들도 김 의원을 주목하면서 자연스레 울산 정치권의 역학 구도와 함께 여권 내 김 의원의 ‘정치생명’에 대한 관심사까지 회자됐다. 여권 내 탄핵 찬성파에 대한 공개 비판 흐름도 나타나면서 김 의원도 협공에 시달렸다.

이 지점에서 지역 여권 인사들이 또 다른 사안으로 주목을 끌었다. 탄핵 반대 여론을 펼쳐온 김기현 전 대표와 박성민 의원의 대통령 관저 앞 집결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지역 출신 두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이 집결한 것. 울산 여권 내 탄핵 찬반이 갈라지면서 파열음이 연일 언론을 통해 전국으로 전파됐다. 정치적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권성동 원내지도부는 김 의원에게 출당을 공개 권유했고, 김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지역 여권 의원들에 의해 “이 기회에 차라리 당을 떠나라”는 물밑 무언의 압박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역 여권의 복잡한 이면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향후 최대 관심사는 크게 세 가지 흐름이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와 조기 대선 여부다. 여기다 국민 여론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가 지역 여권 의원들의 정치생명과 직결된다.

실제 탄핵이 이뤄지면 탄핵 찬성 의원들에게 일단 정치적 명분이 실리게 되는 반면, 탄핵 반대 의원들에겐 부담이 될 여지가 많다.

특히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엔 여권 내 유력 주자들과의 관계에 이어 대선 결과에 따라서도 정치적 중대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