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페루수출 함정 4척 착공
2025-01-13 서정혜 기자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에서 페루 함정 프로젝트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착공식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 구스타보 아드리안센 올라야 총리, 왈테르 아스뚜디요 국방부 장관, 루이스 호세 플라르 피가리 해군참모총장, 세자르 에르네스토 콜룬헤 핀토 해군참모장 등 페루 정부 고위 인사와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 수출하는 호위함·원해경비함·상륙함 등 함정 3종·4척에 대한 공동 착공식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강재절단식, 용골거치식을 시작으로 페루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이 될 함정의 본격적인 건조가 진행됐다.
이 함정들은 시마조선소의 시설을 활용해 현지에서 건조돼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페루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첨단 설계 기술과 조선 공정 노하우를 지원한다.
이번 ‘페루 함정 프로젝트’는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4월 수주한 약 6406억원 규모의 페루 방산 수출계약으로 정부 기관과 기업이 ‘팀코리아’가 돼 거둔 성과다.
이와 함께 HD현대중공업은 한-페루 방산협력의 하나로 울산대와 협력해 페루 시마조선소의 기술인력 12명을 13일부터 2주간 울산대 ‘조선해양공학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페루 기자재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등 현지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함정 분야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거점별 파트너십 체결, 현지건조 체계 구축, 기술이전 패키지 표준화 등을 통해 페루·필리핀·사우디아라비아·미국 등 권역별 해외거점을 구축하는 ‘환태평양 벨트화 비전’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착공식에서 “이번 착공식은 K-함정 중남미 진출의 서막을 여는 것이다”며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