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잇따르는 울산, 폐교 관리 골치
올 한 해에만 울산에서 초등학교 3곳이 개교하는 등 지역 곳곳에서 학교 신설이 잇따르는 가운데 적절한 활용법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는 폐교 관리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생초등학교와 약수초등학교, (가칭)울산효문초등학교가 일제히 개교할 계획이다.
서생초는 교사동 노후화로 2019년 시설물 정밀안전진단에서 개축이 필요하다는 결정이 난 데 따라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178-1 일원으로 이전 개교한다. 북구 중산동 일대의 과소·과밀학급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북구 약수8길 50에 있는 약수초는 중산동 1312-2 일원으로 옮긴다. (가칭)울산효문초는 율동공공주택지구 개발 사업에 따라 증가된 학생이 인근 양정초로 배치될 경우의 각종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개교가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택지개발 등을 이유로 새롭게 문을 여는 학교가 줄을 잇는 반면, 학생 수 감소와 교육 여건 변화에 따라 일찌감치 문을 닫은 학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신학기 입학을 앞둔 설렘이 감도는 새 학교와 달리 이들 폐교에는 시커먼 먼지만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다.
울산 폐교 현황을 보면, 이날 기준 총 27개 중 10개는 매각됐고, 시교육청이 보유하고 있는 17개 중 15개는 활용되고 있다. 나머지 삼광분교와 미호분교 2개는 미활용 상태다.
1948년 1월 개교한 울주군 온양읍 삼광분교는 1999년 3월, 울주군 두서면 미호분교는 1964년 9월 개교해 29년 만에 폐교했다. 시교육청은 두 폐교의 향후 활용 계획으로 매각이나 임대, 자체 활용 등을 제시하며 교육·문화복지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뚜렷한 용도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렇다 할 관리 인력을 배치할 수도 없어 사실상 방치돼 있다. 급한 대로 마을 이장이나 동네 주민들의 손을 빌려 폐교를 관리하는 실정이다.
수십 년간 활용되지 못하면서 노후화된 건물에는 부정기적인 예산이 줄줄 새고 있다. 지난해 두 폐교의 시설 보수와 제초·전지작업을 위해 예산 530여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당국은 다른 시도에서 폐교를 반려동물이나 고령화 콘텐츠 시설로 탈바꿈한 우수 사례를 살펴보며 활용법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현장 확인에 나서는 등 올해 폐교 활용 대책과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이다예기자 tie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