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독립서점 운영 임은영 작가 북토크 열어
2025-01-14 차형석 기자
부산에서 태어난 임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 울산으로 이사 와 울산시민으로 살고 있다. 2022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블랙 잭나이프’가 당선되면서 등단, 소설가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까지 단편소설 20편과 중편소설 2편을 썼으며, 지난해 12월 첫 소설집 <팔월의 이안류>를 출간했다.
임 작가는 “시댁이 울산 정자다. 바닷가의 회센터에서 물고기를 손질하고 회를 뜨는 과정을 여러 번 지켜본 적이 있다. 등뼈를 발라낼 때 들리는 ‘뚝뚝’ 소리가 마치 살아있는 뼈가 울부짖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그 순간의 묘한 공포와 생생함이 이안류에 휩쓸리는 인간의 감정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고, 이를 이번 단편소설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팔월의 이안류>와 관련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맞닥뜨리는 어려움과 두려움을 예측할 수 없는 ‘이안류’에 빗대어 그려내며, 인물들이 거센 파도처럼 몰려드는 삶의 불확실성에 대응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작가는 2022년 12월에 중구 성남동에 ‘파밀(famil)’이라는 독립서점을 열고 운영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가족의 작은 아지트로 시작했지만, 책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책방이 되었다”며 “파밀은 문학도서를 중심으로 큐레이션 한다. 현재는 독서 모임, 북토크, 강연 등을 통해 독자들과 교류하며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네서점들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는 것과 관련 “동네서점이 단순히 책을 파는 소매점 역할에 머무른다면, 온라인 서점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역 커뮤니티의 ‘문화 허브’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은 소설을 쓰는 것과 책방 운영 외에 다른 계획은 없다”면서 “첫 소설집이 폭력적인 일상의 위태로운 순간을 다뤘다면, 두 번째 소설집은 인간관계의 미묘함을 깊이 들여다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