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남구갑 시·구의원, 김상욱 의원 탈당 촉구
2025-01-14 전상헌 기자
울산 남구갑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소속 광역·기초의원들과 청년 조직들은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통합을 위협하는 김상욱 의원의 탈당’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에 김 의원은 조목조목 반박하며 탈당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울산시의회 이장걸 의원과 울산 남구의회 이정훈·이소영 의원 등은 “지금 당과 보수 진영의 미래를 위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하며 국민의힘 분열과 울산 보수의 심장인 남구갑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으로서 김 의원의 탄핵 주도는 당론과 당원들의 뜻을 외면한 독단적 행동으로 탄핵에 찬성하면 올바른 정치인이고, 반대하면 그렇지 않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는 결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히틀러가 나치 독일을 하나로 단결시킨 게 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없지 않나’는 등 비난을 퍼부으며 당론을 무시하고 있다”며 “김 의원의 이러한 행보는 보수의 가치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당원들은 김 의원에게 개인의 정치 욕망을 실현하라고 지지한 것이 아니다. 국민추천제라는 제도의 혜택을 받고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이름 아래 당선된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김상욱 의원은 더 이상 자기 합리화에 불과한 아전인수식 궤변과 독단적이며, 기이한 정치 행보를 멈추고, 울산과 국민의힘, 당원분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기 전에 조용히 떠나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상욱 의원은 이날 ‘시구 의원들의 탈당 요구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시·구 의원님의 생각과 판단을 존중하며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탈당 요구 이유로 내세운 각 사유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형법상 내란수괴에 해당하며, 보수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한 보수의 배신자”라며 “이런 일을 야기한 대통령을 대통령의 직에 그대로 둘 수 없기에 탄핵하여 직무를 정지시켜야만 하는 것으로 이것이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것이며, 보수의 가치에 부합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당리당략과 이해관계에 빠져 정통보수의 길을 추구하지 못하고 극우적 모습에 빠져버린다면, 이를 지적하고 바른길로 되돌아오도록 주장하는 것이 ‘충성스러운 반대’라고 생각한다”며 “보수의 가치를 훼손하고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훼손한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을 분열로 이끄는 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시·구 의원님들의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 사회 전반에 보수와 극우의 차이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진영논리 타파의 필요성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더 많은 논의와 고민의 시작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