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유행에 폐렴 사망 급증, 코로나 때처럼 화장장 대란

2025-01-14     신동섭 기자
전국적으로 독감으로 인한 폐렴 관련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울산도 마찬가지인데, 화장시설인 울산하늘공원으로 밀려드는 이용자들로 가동률이 한계치 수준에 도달하면서 자칫 화장시설 이용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울산의 유일한 화장시설인 울산하늘공원의 이용률이 급증했다.

평소 울산하늘공원은 개장, 사산아를 제외한 일반 시신 24구를 화장할 수 있는데, 지금은 시설이 상시 가동 중이다. 간간이 나는 자리는 개장 화장뿐이다.

울산하늘공원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시설이 쉬지 않고 가동 중이다. 화장터 예약이 꽉 차 부산에서 울산으로 올라오는 경우도 많은 상황”이라며 “겨울에 돌아가시는 분이 많긴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유독 많은 편이다. 예약이 밀리면 돈이 좀 더 들더라도 타지역 화장시설을 이용하거나, 삼일장을 사일장으로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주께 경북에 주소지를 둔 한 고인은 경북 지역의 화장시설을 예약하지 못해 울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사일장을 치르기도 했다.

화장시설 포화 상태는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다. 전 세계적으로 팬데믹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벌어진 사회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급증, 전국적으로 화장시설 대란이 일었다.

장례식장 빈소와 안치실도 대기열이 늘어지면서 유족들의 고충이 날로 심화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화장시설 포화 상태가 계속되면서 양산, 부산 등에서 그나마 사정이 나은 울산으로 원정 화장을 오는 일도 발생했다.

연말연초 화장률 급증의 원인으로는 독감 유행에 따른 폐렴 사망자 증가가 지목된다.

실제로 올해 1주차(12월29일~1월4일) 울산의 표본 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 수는 2주 전(11.9명)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한 149.1명으로 나타났다. 감염 시 38℃가 넘는 고열과 가래 섞인 기침을 동반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입원환자도 감소세인 타지방과 다르게 2주 전부터 주당 6~7명씩 발생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에 대한 예방과 관리 방법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다.

시 관계자는 “인플루엔자 확진이 아동, 청소년 등 젊은 인구층에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기본이 되는 예방접종과 함께 △기침 예절실천 △올바른 손 씻기의 생활화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실내에서 자주 환기하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 의료기관 방문해 적절한 진료 받기 등의 예방수칙 실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9월부터 6개월 이상~13세, 임신부, 65세 이상인 경우 독감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신종코로나 백신 또한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의 경우 무료 접종을 진행 중이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