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교통 복합기지 조성한다
울산시가 세계 최초로 무가선 수소트램 상용화에 앞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소연료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소교통 복합기지 조성에 나선다.
이는 울산을 수소친화형 교통체계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향후 수소 산업 인프라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2027년 개통 예정인 태화강역~장생포(울산항역) 구간의 수소트램 운행을 지원하기 위해 남구 매암동 구 울산항역 일대에 수소교통 복합기지를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해 수소트램 실증과 시승 운행이 진행된 장소로, 수소 충전 시연도 이뤄진 바 있다.
수소교통 복합기지 조성에는 83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수소 충전 및 저장 시설, 냉각 설비, 안정장치 등 핵심 설비와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이번 주 국토교통부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공모에 선정될 경우 시설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기지는 2027년 개통 예정인 태화강역~장생포 구간의 수소트램 주요 충전기지로 활용된다. 울산이 세계 최초로 무가선 수소트램 상용화 지역이라는 타이틀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 노선은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대비해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태화강역 일대의 박람회 개최지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연결하는 4.6㎞ 구간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단순히 수소트램 충전만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수소자동차 충전소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구 울산항역 인근에 기존 수소차 충전소가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컸던 점을 해소하며, 민간의 수소차 보급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근의 수소생산기지와 연계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수소연료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수소트램 외에도 시내버스, 산업단지 통근버스, 교통약자 지원 차량 등 다양한 수소 기반 교통수단으로의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이러한 전환을 통해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과 탄소중립 실현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향후 수소교통 복합기지를 기반으로 수소 벙커링(선박용 수소 충전), 수소 관광선박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수소 산업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울산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수소교통 복합기지가 울산의 수소 정책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지역 특성에 맞는 수소 정책과 연계해 다양한 형태의 수소 교통사업을 시작하는 기반시설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세계 최초 무가선 수소트램 상용화라는 도전과 함께 수소교통 복합기지라는 새로운 인프라를 통해 미래형 친환경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