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2025년, 고교학점제 시작되다

2025-01-15     경상일보

올해 학교를 이동한다. 그래서 어제부터 전화 통화음에 집중하고 있다. 전화가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교육청은 지금 공립학교 인사 작업 중이다. 이동 희망 교사들은 방학 전 서류로 각자 희망교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3일부터 15일까지 희망교 배정이 힘든 경우 전화가 오기로 안내됐다. 교육청의 배려가 담긴 인사절차가 지금 진행 중이다. 연락이 없는 것이 기쁜 상황이다. 아직은 연락이 없다.

근무지 이동은 필요한 과정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동이 교사 개인에게는 다소 심란한 마음이 들게도 한다. 그러나 오히려 새로운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 기존의 생각과 방식을 점검해 새롭게 구성하는 과정이다. 발전과 성장의 기본이 된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각오와 다짐은 당연하다. 이동과 무관하다. 경력도 무기가 아니다. 누구도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한 준비와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2025학년도는 더더욱 그렇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기 때문이다. 2025학년도 1학년부터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다. 아이들은 학기 단위로 과목을 수강한다. 성적은 9등급 상대평가가 아니라 5등급 상대평가로 산출된다. 전 과목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가 적용된다. ‘과목별 출석률 3분의 2 이상, 성취율 40% 이상’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추가 보충지도 과정을 수행해야만 이수 처리 및 학점이 인정된다. 마음이 복잡하다.

교육부는 발 빠르게 추가 사항을 발표했다. 2028 대입제도 개편에 따른 대입전형 자료 변경사항이 인재선발제도과에서 발표됐다. 대학에 다양한 성적 통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평가 자율성 제고를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내실 있는 학생부 위주 전형 운영을 위해 2028 대입에서 과목별 평가정보(지필-수행 비중, 수행평가 영역 명, 성취도별 분할점수), 교과 운영 특기사항(과목 개설 유형(공동교육과정, 온라인학교, 학교 밖 교육 등), 과목 이수 상황(출석률 미달로 인한 추가학습 이수, 미이수, 대체 이수 등), 학적 변동(편입, 전학 등)으로 인한 이수 과목 차이 등 운영상 특이사항)이 교육과정 편성 현황 정보와 함께 추가로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5등급제로 평가되는 학교 교육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대학에 제공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학에서는 수행과 지필의 평가 비율, 수행평가 평가 항목, 성취도별 분할점수를 바탕으로 학교 평가 과정을 분석한다. 교육과정 편성 및 학생 이수상황의 인과관계를 분석한다.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 이수현황을 분석한다. 학교는 교육과정 편성, 수업 활동 및 평가에 대한 계획과 결과가 더 내실 있게 편성하고 운영되도록 집중해야 한다. 2025학년을 더 긴장하고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다시 시작이다.

이현국 학성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