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관절 질환]추운날 과도한 운동, 잘못하면 무릎 나간다

2025-01-15     차형석 기자
영하권의 한파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근육 경직을 유발해 관절에 부담을 주기 쉽다. 이에 겨울철은 슬관절(무릎 관절) 환자가 증가하는 시기다. 날씨 등 이러한 변화가 통증을 악화시키고, 활동량의 감소로 인해 관절 주변 근육이 약해져 부상의 위험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명호 과장과 슬관절의 증상과 치료법 및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과도한 운동·노동으로 관절 무리

슬관절은 대퇴골(허벅지뼈), 경골(정강뼈), 슬개골(무릎뼈)로 이루어진 신체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관절이다. 일반적으로 슬관절은 무릎관절을 말한다. 무릎 부위에서 신체의 하중을 지탱하며 걷기, 뛰기, 앉기 등 일상생활의 주요 동작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슬관절이다.

슬관절은 ‘굴곡과 신전’(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고 뒤로 펴는 운동)뿐만 아니라 약간의 회전 운동도 가능하며, 관절 안팎에 위치한 인대, 연골, 힘줄, 관절낭 등 다양한 구조물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안정성과 운동성을 제공한다. 특히 관절 내의 반월상 연골은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면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방 및 후방 십자인대는 관절의 앞뒤 안정성을 유지한다.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이명호 전문의는 “슬관절은 구조적으로 견고하면서도 많은 운동을 필요로 하는 관절이기에 부상의 위험이 높은 부위다. 또한 반복적인 사용과 외상, 퇴행성 변화에 의해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슬관절은 신체 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건강한 생활을 위해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슬관절에 이상이 발생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무릎 통증이 있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두드러진다. 또한 무릎 주변이 붓거나 국소적인 열감이 동반되는 부종이 발생할 수 있으며, 관절 운동에 제한이 생겨 무릎을 완전히 구부리거나 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거나 움직일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이상 증상의 한 예다. 심한 경우 무릎 부위가 붉게 변하거나 뜨거워지는 염증이 발생하며, 관절 외형이 비대칭적으로 변형되거나 움직임이 불편할 정도로 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다.

슬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이명호 전문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사용으로, 운동이나 노동으로 인해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경우 발생한다”며 “이와 함께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도 주요 원인으로,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통증과 운동 제한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외상에 의한 손상, 예를 들어 무릎 부위의 직접적인 충격이나 인대, 연골판 파열도 슬관절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과도한 체중이 관절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어 손상을 촉진한다.



◇심한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 고려

슬관절의 이상을 진단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가 시행된다. 먼저 환자의 증

상과 병력을 확인하는 문진과 관절의 외형, 부종, 변형 여부를 살피는 신체검사가 기본이다. 이어 관절 운동 범위와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특정 신체 동작을 유도해 검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방 및 후방 십자인대의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라크만 검사((Lachman test), 앞당김 검사(Anterior drawer test) 등을 활용한다.

이명호 전문의는 “영상 검사는 정확한 진단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일반 방사선 촬영(X-ray)은 관절의 퇴행성 변화, 골절, 또는 변형 여부를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며 “초음파 검사와 자기공명영상(MRI) 등도 있으며, 이러한 검사를 종합적으로 시행해 슬관절의 이상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슬관절 이상에 대한 치료는 원인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대개 초기 단계에서 적용되며, 휴식과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진통제를 사용한다.

또한 물리치료를 통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향상시켜 관절의 안정성을 도모한다.

이 전문의는 “증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부족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관절경 수술을 통해 손상된 연골판이나 인대 복원, 또는 제거를 시행하며,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슬관절 이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 방법은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과체중은 슬관절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연골 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 슬관절 이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며, 특히 무리한 동작 없이 근력과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영,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이 추천된다.

이 전문의는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