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수소 운송·저장기술 개발 선도

2025-01-15     서정혜 기자
HD현대가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과 진공단열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수소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국제선급협회(IACS) 소속 4개 선급(로이드선급·미국선급·노르웨이선급·한국선급)으로부터 ‘액화수소 탱크의 진공단열 기술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한 용접 절차’(WPS)에 대한 승인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국내 최초로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의 소재 선정·검증, 용접 기술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수소는 대표적인 미래 청정 에너지원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선박용 대형 액화수소 저장 탱크의 설계 및 제작 기술 부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해서는 특수 소재를 활용한 표준화 된 용접 절차와 평가 기준이 필요한 데 이에 관한 규정이 없었다. 또 LNG보다 9배 이상 높은 액화수소의 증발률을 억제하기 위해 탱크 내 단열 공간을 진공상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기술로는 진공상태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돼 탱크를 대형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를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노르웨이선급과 공동 개발 프로젝트(JDP)를 체결하고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한 세부 기준 마련에 돌입해 표준 용접 절차와 평가 항목을 만들었고, 선급 승인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진공단열 기술 독자 개발도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새롭게 개발한 진공단열 기술을 적용하면 선박 운항 중에도 -253℃의 극저온에서 액화수소 탱크의 단열 공간을 진공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다량의 액화수소를 손실 없이 안전하게 운송 가능하다. 또한 탱크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을 크게 단축해 기존 수개월이 소요되던 작업을 수일 만에 끝마칠 수 있게 됐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소 사회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며 “바다를 통한 수소의 운송과 저장 기술 개발을 선도해 수소의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수소 운송 시장 선점을 위해 2024년 2월 우드사이드에너지·현대글로비스·일본 글로벌 선사 MOL과 액화수소 운송 밸류체인 개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