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민수의 영어단어 이야기(2)]‘Britain’의 유래
오늘은 영국의 국가 명칭과 단어 ‘Britain’의 유래에 대해 살펴본다.
흔히 영국을 잉글랜드로 부르지만,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구성하는 네 개의 ‘지방’ 중 하나일 뿐이다. 영국의 공식 국호는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며, 줄여서 UK 또는 Britain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국호에 포함된 ‘Britain’은 무엇을 의미하며,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기원전 325년, 그리스의 지리학자 피테아스(Pytheas)가 영국을 탐험하며 남긴 기록에는 영국 지명이 ‘Pretannike’로 나타나며, 후세에 이를 인용하면서 ‘Brettanike’로 표기했다. AD 43년 로마제국이 영국섬을 점령한 후 브리타니아(Britannia)로 공식적으로 기록했다. 이 단어의 뿌리는 피테아스 탐험 당시 영국섬에 살던 켈트족을 가리키는 표현인 ‘Pretani’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세기 무렵에는 영국의 역사를 조명하는 여러 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중 몬머스의 제프리(Geoffrey of Monmouth)가 라틴어로 저술한 <브리타니아열왕사>에서 단어 Britain을 기록하고 있다.
1707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하나의 왕국으로 통합되면서 국호는 ‘Kingdom of Great Britain’이 되었다. 이후 1800년, 아일랜드와 연합하면서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Ireland’로 변경되었고, 1927년 아일랜드가 독립하면서 북아일랜드만 영국령으로 남아 현재의 국호가 확립되었다.
단어 Britain은 영국의 본섬 전체를 가리키는 지리적 용어로도 사용된다. 또한 영국인을 지칭하는 격식을 갖춘 단어로 ‘Briton’, 구어체로는 ‘Brit’을 사용한다. 따라서 “영국에서 오셨나요?”라는 질문은 “Are you from Britain?”이라고 묻는 게 정확하다. 반면 “Are you from England?”로 묻는다면, 스코틀랜드나 웨일스 출신 사람들은 단호하게 “No!”로 답할 가능성이 높다.
심민수 울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