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전략광물 ‘안티모니’ 美 수출 추진
2025-01-16 전상헌 기자
고려아연은 핵심 광물이자 전략광물자원인 안티모니의 미국 수출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안티모니는 무기·반도체·배터리 등에 쓰이는 희소금속이다.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이 정한 핵심 광물 28개 중 하나로 납축전지와 케이블 피복, 반도체, 적외선 장치, 방산품, 난연제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특히 무기 제조의 원료로 사용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전략광물로 관리하고 있다.
안티모니는 지금까지 세계 최대 매장량(2023년 기준 64만t)을 보유한 중국이 주로 생산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014년부터 관련 사업에 뛰어든 고려아연은 국내 유일의 안티모니 생산 기업으로 순도 99.95%의 고순도 안티모니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3604t의 안티모니를 생산해 70%는 국내 기업에, 30%는 해외 기업에 공급했다.
특히 고려아연은 연 생산 과정에서 안티모니를 추출해 제련 수익과 효율을 높이고, 회수율을 높이게 돼 미국 수출을 타진하게 됐다.
우선 고려아연은 연간 수백t 규모를 미국에 수출하고, 수요에 따라 수출량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주요 국가 가운데 미국은 중국산 안티모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크다.
미국의 방위소프트 업체 가비니(Govini)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의 안티모니 공급망 2768곳 중 2427곳이 중국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비니는 “안티모니는 총알과 케이블, 적외선 기술, 전기차 배터리 등을 포함한 군용·민간 제품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며 “중국 수출통제로 광물 확보가 중단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전 세계 주요 광물의 탈중국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며 “비철금속 제련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 등에서도 탈중국 공급망 구축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