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가 들려주는 재테크 이야기](125)은퇴 후 자산관리

2025-01-16     서정혜 기자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가고,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의 시작과 함께 많은 기업에서 퇴직자들이 명함 속 직책을 내려놓고, 명함 밖 세상으로 나왔다.

지금, 이 순간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준비 정도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두려운 순간이 된다. 설렘으로 가득 찬 은퇴를 맞이하기 위해 자산관리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고민해 봤다.

먼저, 월간 지출을 꼼꼼히 분석해 현재의 고정 지출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은퇴 후 현금흐름을 얼마나 발생시켜야 할지 자금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정 지출 규모를 파악한 후 다양한 소득원으로부터 지출 규모 이상의 현금흐름을 발생하도록 하는 게 좋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외에도 부동산 임대, 배당주, 월 분배금이 있는 ETF(상장지수펀드), 원금 보존이 되면서 월 쿠폰 지급을 하는 ELB(주가연계증권) 등 다양한 수익원을 만들면 좀 더 안정적인 은퇴 생활이 가능하다.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은 낮추고, 안정적인 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정기예금으로만 관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은퇴 후에도 일정한 성장 가능성을 위해 주식, 채권, 예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 자산을 분산하면 위험을 줄이고, 물가 상승에 대비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은퇴 후 의료비와 장기 요양에 따른 간병비 등을 대비할 수 있는 보험이 잘 갖추어져 있는지도 확인해 두자. 특히 건강 상태와 가족력을 고려해 의료보험, 실손보험, 장기 요양 위험에 따른 간병 보험 등을 적절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 자산도 검토해 보아야 한다. 거주 중인 집 외에 추가 부동산이 있다면 유지할지 매각할지 고려해야 한다.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으로 보유 대출이 있다면 상환해 매월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금융비용 규모를 줄이거나, 생활비 충당 또는 임대인·건물 관리 등의 부담이 없는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유 부동산 중 남는 공간으로 공유 숙박 서비스를 통해 추가 소득 창출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공유 숙박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당 지역의 법적 규제와 세금 요건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또한, 거주 중인 부동산이 수요가 적은 외곽지역에 있다면 매각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본인의 은퇴 계획에 따라 주택연금을 고려하거나 거주지를 이전하여 추가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은퇴 후 연금소득 등이 특정 기간에 집중된다면,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개인·퇴직연금과 같은 상품의 수령 기간을 늘려 세금을 분산·이연시키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자산을 증여 또는 상속받는 자녀나 가족이 있다면, 연령에 따른 증여세 공제 금액과 공제 기간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제도 변경이 많은 세금에 관한 내용은 적절한 전문가와 상의하여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은퇴생활 중에도 거시적인 경제 상황, 생활비 변화, 투자 상황에 따라 재정적 관리 계획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금자산이나, 금융자산이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거나, 생활 방식이 바뀌었을 경우 전문가와 상담하여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재정적 안정을 지켜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