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고려아연, 영림프라임창호 꺾고 4연패 탈출 성공

2025-01-20     박재권 기자
디펜딩 챔피언 울산 고려아연 바둑팀이 6라운드만에 첫 승을 올린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문민종 8단의 활약에 힘입어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울산 고려아연은 지난 1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3경기에서 영림프라임창호를 3대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 고려아연은 최하위를 탈출함과 동시에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개막전에서 승리를 따낸 뒤 내리 4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추락, 자존심을 구겼던 울산 고려아연은 승리가 절실한 상황 속에서 1국에 이창석 9단을 내보냈다.

이창석 9단은 박민규 9단을 상대로 296수 끝에 백불계 승을 가져오며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2국은 중국 용병 랴오위안허 9단이 출전했다. 랴오위안허 9단은 당이페이 9단과 만나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는 전략을 택했고 이는 적중했다. 초반 전투에서 완벽한 승기를 잡은 랴오위안허 9단은 자신의 시즌 첫 승과 함께 팀의 두 번째 점수를 가져왔다.

3국은 주장 신민준 9단이 나섰다. 신민준 9단은 송지훈 9단을 상대로 팀의 연패 탈출을 위한 쐐기점 획득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신민준 9단은 경기 중반 역전을 이뤄내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막판에 난조를 보이며 패했다. 이 패배로 신민준 9단은 정규리그 통산 100승이 또다시 늦춰졌다. 이번 시즌 1라운드에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통산 99승을 기록 중인 신민준 9단은 2라운드부터 4연패를 당하며 ‘아홉수’에 빠졌다.

주장 신민준 9단이 패하자 울산 고려아연은 흔들렸다. 4국에 나선 한상조 7단도 강동윤 9단에 져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 대국에 문민종 8단이 등장했다. 문민종 8단은 강승민 9단과 엎치락 뒤치락하는 난타전을 펼쳤다. 그러다 경기 막판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문민종 8단은 경기 후 “그동안 10초 바둑에 적응을 잘 못한 것 같아서 연습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는 지난 시즌 MVP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고려아연은 오는 25일 오후 7시 원익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