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황산니켈 제조, 국가전략기술 지정
고려아연은 자사가 보유한 황산니켈 제조 기술이 정부로부터 국가전략기술로 인정받았다고 19일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으로 국가전략기술 범위를 확대하고 대상에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가공 기술’을 신규로 지정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황산니켈 제조 기술은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가공 기술’ 중 하나로 이차전지의 소재인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을 만드는 데 쓰인다.
고려아연은 이번 조치로 황산니켈 생산 중심이 될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과 투자 과정에서 추가 세액공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은 이번 국가전략기술 지정으로 총 투자비 5000억원이 넘는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본격 가동되는 2026년부터 소득세·법인세 공제를 통해 800억~9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고려아연의 제련 기술의 국가전략기술 인정에 따라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 지난해 국회 산업부 종합 국감에서 고려아연 제련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는 동시에 다양한 경로를 통한 물밑 접촉으로 고려아연의 제련 기술이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 지난 17일 박 의원은 국민의힘 2024년 국정감사 공로 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여당 산자중기위 간사로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등 58개 피감기관에 대한 책임감 있는 국정감사를 이끌었다.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 등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국가 핵심기술 지정’은 물론,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체코 원전 수주’ 등 국책사업과 관련된 ‘가짜 뉴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23일 고려아연 주총을 앞두고 집중투표제·이사수 상한 설정 등 고려아연 측 핵심 안건을 찬성하겠다고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7일 제1차 위원회에서 고려아연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안건 제1-1호인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의 건에 찬성을 결정했다.
위원회는 제1-2호 안건인 이사 수를 19인 이하로 제한하는 정권 변경의 건에 대해서도 찬성하기로 했다.
이사 선임에 관한 다른 안건들에 대해서는 제1-1호와 제1-2호 안건에 대한 결과의 경우의 수에 따라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그 외 집행임원제도 도입과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등 나머지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임시주총의 핵심 쟁점 안건인 집중투표제에 캐스팅 보터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하면서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사실상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 현경영진과 임직원은 이번 임시주총뿐 아니라 앞으로도 소수주주 권한 강화 등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독립성·다양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