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지지부진…의료 공백 장기화 우려
2025-01-20 오상민 기자
울산 유일의 수련 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13일부터 1년차 전공의 53명을 비롯해, 상급 연차 전공의와 인턴 등을 모집했다.
당초 지난 17일이 마감일이었지만, 마감을 앞두고 보건복지부의 모집 기간 2일 연장에 따라 19일로 마감을 늦췄다.
정부는 이번 모집을 앞두고 사직 전공의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수련·입영 특례 적용 등 각종 유화책을 발표했다.
사직 전공의들이 원래 수련하던 병원과 전문과목에 복귀할 경우에 한해 ‘사직 1년 이내 동일 과목·연차 복귀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고,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전공의들도 복귀하면 수련을 마치고 입영할 수 있게 했다.
울산대병원측이 구체적인 지원 인원 규모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원자는 다른 수련병원과 마찬가지로 반응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BIG 5로 불리는 서울아산병원 등에서도 지원자가 1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과 인근인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등도 한 자리 수준으로 모집 규모가 극소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당초 사직 전공의들이 요구했던 ‘2000명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전면 백지화’를 비롯한 7대 요구안이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고, 혼란 정국 속 2월 추가 모집 때까지 기다리자는 의료계 내부 여론이 형성된 것도 일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 없이 후속 조치에 불과한 전공의 수련·입영 특례 방침을 발표했다”며 “대단한 특혜를 제공하는 듯 말하지만 주제에 벗어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울산대병원 전문의 이탈이 예년 수준임에도 빈 전공의 자리로 인해 전문의들의 의료 과중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