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테슬라의 전기자동차는 더 이상 자동차가 아니다

2025-01-21     경상일보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시장을 선도하며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최신 모델들은 400㎞ 이상의 주행거리와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전통적인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 테슬라의 혁신은 단순히 차량 제조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기술과 AI를 접목시켜 안전하고 효율적인 미래의 이동 수단을 만들어가고 있다.

테슬라는 또한 전기자동차를 넘어 도시와 개인의 데이터를 통합한 스마트 AI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Google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스마트 시티와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실현하는 중심 허브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선, 도시의 지리정보 허브로서의 테슬라 차량은 센서, 카메라, AI를 활용해 도시 교통의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한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고정밀 지도를 생성하고, 도시 내 도로 상태, 교통 혼잡, 사고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도시의 미래 스마트 시티 운영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차량은 도로 상태, 신호등 작동, 건설 구역 등의 정보를 감지해 공공 인프라 관리에도 기여하는데 이는 스마트 도시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축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다음은 사용자 중심의 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다. 테슬라 차량은 사용자의 운전 습관, 이동 패턴, 선호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운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테슬라의 모든 차량은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전 세계 차량이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테슬라 AI가 학습하여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개선하여 데이터의 양과 질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도시 단위의 주행 데이터를 통해 지역별 교통 흐름, 사고 위험 지역, 배기가스 감소 효과 등을 분석 가능하다.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하여 도시 운영 최적화를 지원한다.

차량을 통한 새로운 Google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의 가능성을 살펴보면, 테슬라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검색 및 정보 제공 플랫폼을 만들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교통 중심의 검색 플랫폼으로서 사용자가 이동 중에 필요한 정보, 예를 들면 충전소 위치, 가까운 식당, 교통 상황 등을 차량에서 바로 검색하고, AI 기반으로 추천 및 분석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테슬라가 수집한 지리정보와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여 도시 계획, 교통 체계, 환경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Google Maps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스마트 시티의 데이터 허브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IoT 중심의 플랫폼으로서 차량은 단순한 데이터 수집 기기를 넘어 가정용 기기, 스마트 홈과 통합할 수 있는 IoT 허브로 기능할 것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데이터 중심 경제를 더욱 확장할 전망이다. 로보택시 서비스를 통해 차량은 소유자 없이도 수익을 창출하는 데이터 중심의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로 작동하여 대규모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동 서비스 최적화 및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와 개인의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및 스마트 도시 시스템을 구축하여 Google처럼 데이터를 통해 플랫폼 중심의 경제를 형성할 것이다.

테슬라는 차량을 넘어서 도시와 개인의 데이터를 통합한 스마트 AI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미래에 Google과 같은 플랫폼 역할을 하며, 도시 인프라와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중심 허브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데이터와 AI 중심의 혁신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머스크는 나중에 테슬라가 수많은 자사 차량에 탑재된 컴퓨팅 능력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행 중이 아닌 테슬라 차량은 AI 추론을 수행하는 컴퓨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AWS(아마존웹서비스)처럼 일종의 AI판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셈이다. 머스크는 “누구도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에서 AWS가 주요 수익원이 될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고 했다. 테슬라 차량의 유휴 컴퓨팅 능력을 활용한 AI 서비스가 테슬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구자록 전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