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북구 중산스포츠타운 조성사업

2025-01-21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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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울산 북구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중산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이 일단 축구장만 건립하는 쪽으로 가닥 잡혔다. 당초 계획했던 야구장과 그라운드골프장 등은 추후 예산을 확보해 유휴 부지에 추가 조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사업이 크게 쪼그러들 전망이다.

20일 북구에 따르면, 민선 8기 공약인 ‘중산스포츠타운 조기 완공’이 ‘농소2동 운동장 조성’으로 변경됐다.

원래 북구는 중산동 산 126 일원에 8만4169㎡ 규모로 축구장, 야구장, 그라운드골프장, VR체험관 등의 시설을 포함하는 중산스포츠타운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현장 점검 과정에서 부지 일대가 암반지대라는 것이 확인됐다. 암반 폭파 등으로 사업비가 500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구는 우선 축구장과 관리동, 다목적광장 등으로 사업을 축소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공약 명칭은 변경됐지만, 정책 사업 명칭은 여전히 중산스포츠타운 조성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추후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는 북구의 의지가 담긴 부분이다.

북구는 전체 부지 8만4169㎡ 중 축구장, 다목적 광장 등에 3만1660여㎡를 사용해, 5만 여㎡ 부지가 유휴부지로 남는다. 북구는 우선 축구장을 준공한 뒤 남은 유휴부지에 추가적인 시설을 차차 조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각에서는 공약 자체가 농소2동 운동장으로 축소된 가운데, 준공 이후 추가 시설 조성에 필요한 수백억원의 사업비 확보 방안 등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 북구의원은 “스포츠타운이 조성되려면 여러 개의 다목적 구장이 필요한데, 이를 조성할 수 있는 국비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축구장 주변을 공원화해 일종의 체육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현실성 있어 보인다”고 제안했다.

한편 농소2동 운동장 조성 사업의 진척은 지지부진하다. 사업 부지 내 매장유산 표본조사 결과, 청동기 시대 생활 흔적 등 매장 유산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매장유산 정밀발굴 조사 용역을 마치고 지난해 6월 착공하기로 했지만 지연됐고, 이마저도 오는 3월까지 연장됐다. 공사 기간이 2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축구장 준공은 2027년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구 관계자는 “공사 기간은 실제 착공하면 변동될 수 있다”면서도 “추후 유휴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