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병길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 “회원단체들 화합해 미래지향적 단체로 앞서나갈 것”

2025-01-22     권지혜 기자

“울산의 여성을 대변하는 귀중한 자리인만큼 내실 있게 활동해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의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제30대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에 당선된 송병길(64) 신임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공익단체인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에는 현재 26개 단체가 소속돼 있으며 회원 수는 4만여 명에 달한다. 회원들의 연령대는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

송 회장은 올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을 이끈다.

송 회장은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3년 동안 지원금을 받지 못한 것을 꼽았다.

그는 “3년 동안 지원금을 받지 못하면서 앞선 회장들이 애를 많이 썼다. 각 단체별로 회비를 받지만 그걸로 월세, 전기 및 수도요금 등 운영비를 충당하기가 어렵다. 이에 앞선 회장들이 불우이웃 돕기 바자회, 떡국 판매, 금융교육 등 자체적으로 사업을 해 운영비를 마련했다”며 “울산시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 올해는 운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테마가 있는 이사회를 통해 회원들의 결속력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송 회장은 “울주군 청량읍 율리에 660㎡에서 990㎡ 정도 되는 텃밭을 마련했다. 여건이 된다면 이사들과 함께 이곳에 고구마를 직접 심어 불우이웃을 도울 예정”이라며 “된장, 고추장 등 전통음식이나 천연비누를 만드는 등 테마가 있는 이사회를 개최해 회원들이 결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는 제30대 회장 선거를 놓고 일부 단체 회원들이 반발하는 등 잡음이 있었다. 울산시저출산고령사회대책운동본부 등 일부 단체 회원들은 지난 6일 제29·30대 회장 이·취임식이 열린 울산시의회 1층 시민홀 앞에서 송 회장의 당선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송 회장은 “이사들과 시간을 가져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화합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이사회 개최시 모든 의견을 존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가 오랜 관습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지향적인 단체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송 회장은 “봉사하는 사람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면서 단체별로 봉사하는 사람이 부족하다”며 “옛날 관습에 얽매이기보다는 저출생, 고령화 등 시대적인 변화에 대응하면서 단체를 이끌어가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송 회장은 1981년에 울산으로 왔다. 한국은행 울산지점에 5년 근무하다 결혼하며 퇴직했다. 송 회장은 30대 후반부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송병길 회장은 “우리 이웃을 위하고 울산시를 위하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봉사자들과 밝은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며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는 봉사정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 회장은 울산시여성단체협의회장 외에도 남구생활개선회 회장, 남구여성단체협의회장, 레이디싱어즈합창단장, 아이코리아울산지회 부회장, 여성문수회 감사 등을 역임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