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울산지역 1차 협력사 매출 12조원
현대자동차·기아의 1차 협력사 매출이 9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 중 울산지역 업체는 12조원을 기록해 전체의 13.3%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중소·중견 부품협력사 237곳의 합산 매출액이 2023년 기준 90조원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협력사 중 울산에 생산공장을 둔 지역 협력사는 총 23곳, 매출액은 12조원으로 전체 90조3000억원 대비 13.3%를 차지했다.
이번 매출액 분석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1차 협력사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현대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10% 미만인 업체, 부품 비전문업체 등을 제외한 237개 중소·중견 부품업체의 2023년 경영실적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협력사의 합산 매출액은 2023년 기준 현대차 매출액 78조338억원보다 12조원 이상 많은 것으로, 현대차·기아 합산 136조5537억원의 66%에 달했다.
현대차·기아는 5000여개사에 달하는 2·3차 협력사 매출액까지 더하면 100조원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협력사는 매출액뿐만 아니라 자산규모, 부채비율 등의 지표들에서도 지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합산 매출액은 2001년 21조1837억원에서 2023년 90조2970억원으로 20년 새 326% 증가했다. 현대차·기아가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이들 협력사 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또 2001년 733억원이었던 협력사별 평균 매출액은 2013년 2391억원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20년 전의 5배인 381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협력사도 2001년 62곳(21%)에서 2023년 160개사(68%)로 불었다.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업체도 2001년 46곳에서 2023년 70곳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시가 총액은 1조5000억원에서 17조4000억원으로 11.6배 커졌다.
현대차·기아의 협력사 평균거래기간은 35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체 평균 업력 13.5년 대비 3배 가까이 길었고, 40년 이상 거래 업체 비중도 36%였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유럽·인도·브라질·멕시코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하면서 동반 진출한 1·2차 협력사는 1997년 34곳에서 2023년 690곳으로 늘었다.
현대차 기아는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적인 거래가 없는 2·3차 중소 협력사에도 △경영 개선·안정화 △전동화 시대 대비 사업 다각화·경쟁력 강화 △해외공장 구축과 설비·운영자금 조달 △우수 인재 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들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