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촌목욕탕 노후화 극심한데 땜질식 처방만

2025-01-22     정혜윤 기자
‘원정 목욕’을 다니던 웅촌면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문을 연 웅촌목욕탕이 개장 15년이 넘어가며 노후화로 매년 수리비만 1000만원 상당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울주군 웅촌면 서중2길 16 일원에 위치한 ‘웅촌목욕탕’은 지난 2010년 문을 열었다.

웅촌면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개발행위가 제한돼 목욕탕이 없어 주민들은 울산 시내나 경남 양산 등으로 원정 목욕을 다녀야 했다. 이에 군은 예산 약 16억원을 들여 공공목욕탕인 웅촌목욕탕을 지었다.

웅촌목욕탕은 올해로 개장 15년 차에 접어들며 시설 노후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타일은 곳곳이 떨어져 깨지고, 3층 헬스장에는 신발장이 없어 주민들은 계단 통로에 신발을 겨우 나열해 이용하고 있다.

특히 보일러 용량이 부족해 날씨가 추워지면 온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오후에는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문제도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 밖에 수납장, 거울 등 내부 사물 역시 노후화돼 안전사고 우려도 있어 웅촌목욕탕 시설 개선 관련 민원이 매년 접수되는 실정이다.

군은 매년 웅촌목욕탕 수리에 예산 1000만원을 투입, 보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축을 하지 않는 한 ‘밑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웅촌목욕탕은 일주일 중 하루만 휴무인 만큼 단기간에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소규모 보수 위주로만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해마다 오르는 가스비·수도요금에 비해 목욕비는 계속 동결돼 위탁업자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민원과 예산 투입 대비 효율성 저하로 군은 지난 2017년 웅촌목욕탕 매각을 추진했지만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적자가 심해지자 지난 2023년에는 목욕비 1000원 인상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반대에 부딪혔다.

현재 웅촌목욕탕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월 300명가량이다. 군은 위탁운영이 종료되는 오는 6월께 위탁업자의 연장 의사를 확인한 뒤 웅촌목욕탕 운영 방안에 대한 전반적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우선 올해도 보수공사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전체 리모델링을 할 경우 장기간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만큼 운영 방안에 대해 신중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