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고향사랑기부제’ 879억원 모였다

2025-01-23     전상헌 기자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이 879억3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23년(650억6000만원)보다 228억7000만원(35.0%) 증가했고, 모금 건수(52만6000건)도 47.1% 늘어난 77만4000건으로 파악됐다.

2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7개 시도 모두 2023년보다 모금액이 증가했다.

모금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전남(187억5000만원)이었다. 경북(103억9000만원), 전북(93억2000만원)이 뒤를 이어 영·호남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전반적으로 도(道) 지역 모금 규모가 광역시를 상회한 가운데 전년도 대비 모금액은 광역시의 경우 대전이 약 3배, 제주가 약 2배가 됐다.

하지만, 울산의 올해 모금액은 15억2000만원으로 17개 시도 중 인천(10억2000만원), 대구(8억9000만원), 세종(3억원)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시군구 별로는 226개 시군구 중 184곳에서 전년도보다 모금액이 증가했다. 180개 시군구에서는 기부 건수가 늘어났다.

평균 모금액은 군(郡)이 4억7000만원, 시 3억8000만원, 자치구 1억70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모두 상승했다.

제주·세종을 포함한 상위 10개 기초 지자체 평균 모금액은 17억4000만원으로, 2023년(11억4000만원)보다 52.7% 증가했다. 10억원 이상 지자체는 2023년 4곳에서 2024년 11곳으로 늘었다.

이들 상위 10개 지자체 중에선 제주가 35억93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광주광역시 동구(23억9500만원), 3위는 직전 연도 1위였던 전남 담양군(23억200만원)이었다.

기부 방법으로는 온라인이 89.4%(786억원), 오프라인 10.6%(93억3000만원)로 전년도보다 온라인 비중이 8.8%p 증가했다.

기부 시기는 12월에 49.4%(434억1000만원)가 집중돼 연말 기부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11월을 포함하면 전체 모금액의 61.0%(536억3000만원)가 11~12월에 몰렸다.

고향사랑기부제는 태어난 지역은 물론 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2의 고향’ 등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주는 제도다. 기부 상한액은 작년까지 개인당 최대 500만원이었으나, 올해 2000만원으로 상향됐다. 전상헌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