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도심공항터미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울산시가 2029년 말 부산 가덕도 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유치에 나섰다. 울산 시민들의 신공항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 인근 경주·포항 등지의 국제선 이용객 수요를 흡수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울산이 도심공항터미널을 유치·운영한다면 산업도시에서 국제도시로 도약하고, 관광 등 지역 경제 활성화하는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시는 내달 ‘울산 도심공항터미널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에 착수해 오는 10월 말까지 수요 예측과 후보지 선정, 사업 규모 설정, 경제성 분석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국토부에 공항터미널 설치를 건의해 사업자 선정, 사업 신청·승인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도심공항터미널은 공항에서 진행되는 탑승수속을 도시 내에서 미리 진행하는 곳을 말한다. 이용객들은 신공항까지 이동하지 않고도 울산의 공항터미널에서 탑승수속, 수하물 위탁, 출국심사 등의 절차를 미리 마칠 수 있다. 시간을 절약하고 공항이용 편리성이 증대된다.
공항터미널 후보지로 울산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잇는 최단 노선 광역급행철도의 기점인 ‘공업탑’ 일대, 동해선을 이용해 가덕도 신공항으로 잇는 태화강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공업탑 광역급행철도 노선을 이용하면 신공항까지 52분, 동해선 철도를 이용하면 60분 정도 소요된다.
다만 울산 공업탑 공항터미널을 유치하려면 하반기 확정되는 국토부의 ‘제5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광역급행철도 건설 사업이 반영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유치 활동 당시 울산과 연계된 광역급행철도 건설과 도심공항터미널 유치안을 관철하지 못한 결과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의 중심지이자 동북아를 대표하는 산업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국제공항이 없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와 관광산업 발전에도 한계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부산 가덕도와 대구경북 신공항이 연거푸 개통되면 글로벌 산업도시·국제도시로 도약하는 데 물리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 공항터미널 유치는 시민들의 국제선 이용 편의를 높이고, 국제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부산 가덕도 및 대구경북 신공항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추진한다면, 유치 명분과 경제성을 함께 확보할 수도 있다. 다소 늦더라도 가덕도 신공항으로 가는 접근 교통망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