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도 울산 소상공인 경기심리 ‘꽁꽁’

2025-02-03     김은정 기자
긴 명절 연휴와 방학 기간 등 소비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극심한 경기침체에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기 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이어 지난 연말 발생한 정세 불안과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는 2월에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중구에서 식료품 공장을 운영하던 최모(47)씨는 지난달 결국 가게 문을 닫게 됐다. 높은 원가에 비해 소비심리가 위축돼 매출이 예상만큼 따라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소비심리 자체가 경직돼 있어 값을 올리지도 못하는데 식자재값만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이다”며 “그나마 매출이 잘 나오는 연말연시까지는 버텨봤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폐업하기로 했다”고 하소연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경기 전망(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울산 지역 소상공인들의 체감 BSI는 전월 대비 15.6p 하락한 47.4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 비해서도 4.2p 낮은 수치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BSI도 지난해 50.0에서 0.9p 하락한 49.1을 기록했다.

응답한 소상공인 중 66.9%가 ‘경기 악화 요인’이 BSI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부문별 체감 BSI는 판매실적과 구매 고객 수가 전월 대비 큰 폭 하락했고, 비용 상황과 자금 사정 등 모든 항목에서 경기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울산 지역 소상공인들의 2월 전망도 전월 82.8에서 12.5p 하락한 70.3으로 내려앉았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지난 1월 대비 15.2p 하락한 60.7로 전망했다. 김은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