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인기 뚝…경매시장서도 외면

2025-02-03     서정혜 기자

경기 침체로 매출이 줄고 점포 등 상가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경매시장에서 상가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의 상가 경매 진행 건수는 258건으로 이 중 40건이 낙찰됐다.

20건 중 3건만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은 것으로 낙찰률은 15.5%에 그쳤다.

서울 상가 낙찰률은 지난해 9월(15.9%) 10%대로 떨어진 뒤 10월 15.6%, 11월 12.3%, 12월 12.2% 등으로 10% 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1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도 전월대비 3.0%p 하락한 68.1%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1.38명에 그쳤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8월(1.68명) 이후 줄곧 1명대에 머물고 있다.

수도권 지역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 1월 경기도 상가 낙찰률은 14.8%로 전월보다 0.2%p 떨어졌으며 낙찰가율은 48.1%로 202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내려앉았다. 낙찰가가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평균 응찰자 수도 지난해 6월(3.82명)을 마지막으로 2명대를 지속하고 있다.

인천도 1월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각각 16.5%, 65.6%를 기록했다.

다만 인천은 전월(낙찰률 16.5%, 낙찰가율 58.1%)보다는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다소 상승했다.

이러한 경매 동향은 최근 경기 침체로 상가 수요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차시장 분석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심화로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또한 중대형상가와 집합상가의 투자 수익률이 전분기 대비 내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진행 건을 들여다보면 워낙 경기가 안좋아 신도시 단지 내 상가 같은 입지가 나쁘지 않은 곳에서도 유찰되며 매물이 쌓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