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목산단 그린벨트 해제, 울산 미래차부품 혁신거점 기대

2025-02-04     경상일보

울산시 동구 서부동, 북구 염포동 일원 남목일반산업단지 부지 일원이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돼 ‘미래자동차 부품 집적단지’로 개발된다. 이는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의 1호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세 번째 결실로, 울산시가 2년여 간의 노력 끝에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를 설득해 얻어낸 성과여서 더욱 뜻깊다. 울산의 미래차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동구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3일 제1회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남목일반산단 부지 37만㎡를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울산이 주도하고 있는 비수도권 시도지사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확대(100만㎡ 미만) 규정을 적용해 시가 울산체육공원에 이어 두 번째로 개발제한구역을 직접 해제한 사례다.

남목산단은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인 현대자동차 전기자동차 전용공장의 원활한 부품공급과 협력업체의 유치를 위한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2028년까지 남목산단을 완공하고, 전기차 부품 및 수소연료전지 제조업체를 유치해 미래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남목산단에 미래차 부품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울산은 자동차산업 고도화와 미래차 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동구는 조선업과 미래차 산업이라는 두 개의 성장 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 경제 전반이 침체돼 고통을 겪었던 동구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번 남목산단 GB 해제는 울산시가 미래차 산업 육성 및 부족한 산업용지 공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시는 2023년 12월 중구 다운동 일원 개발제한구역을, 지난해 11월에는 울산체육공원 일원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한 바 있다. 시는 2040년 울산도시기본계획에 개발제한구역 해제 계획을 반영해 부족한 산업용지를 적기에 공급하고, 국가산단 확장에 필요한 산업용지를 확보할 예정이다.

남목산단 개발은 울산 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프로젝트다. 그런만큼 현대차가 2조원을 들여 짓고 있는 전기자동차 전용공장의 내년 하반기 정상 가동이 매우 중요하다. 전기자동차 전용공장과 남목산단 차부품 집적단지와 연계한다면 울산은 전동화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전동화시대를 향한 울산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