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2년만에 울산 온다

2025-02-05     권지혜 기자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을 위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2년만에 다시 울산을 찾는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오는 8일 오후 2시·6시, 9일 오후 2시 총 3회에 걸쳐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연극은 엄마의 전화 한통 살갑게 받아주지 못하던 바쁜 서울 깍쟁이 딸 미영이 어느날 연락도 없이 시골 친정엄마 집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미영은 아버지도 없는 쓸쓸한 방에서 전기장판에 의지해 겨울을 나는 궁상맞은 엄마의 모습이 속상해 화가 나고, 엄마는 연락도 없이 내려온 딸에게 무슨일이 있는건 아닌지 속상하기만 하다.

딸 얼굴만 봐도 좋아서 웃는 엄마를 보며 왜 진작 내려와보지 못했는지 가슴이 아픈 미영과 어딘가 안좋아 보이는 딸의 모습에 엄마가 못나 고생하는건 아닌지 가슴이 미어지는 엄마는 후회와 화해로 2박3일을 보낸다. 미영이 서울로 올라가는 마지막 날 엄마와 딸은 다시 없을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누가 뭐래도 세상 끝까지 내 편인 ‘엄마(최여사)’ 역은 강부자, 세상이 내게 준 하나뿐인 내 ‘딸(미영)’ 역은 윤유선이 맡아 110분간 가장 평범한 모습으로 가장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우리 엄마와 나를 보는 듯한 대사와 시골 친정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 친숙한 국민배우들이 펼치는 현실 모녀 연기는 뻔한 가족의 모습에 피식 웃음이 새어나오게 하다가도 이내 왈칵 눈물이 쏟아지게 만든다.

“다음 생에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줘요. 그때는 내가 엄마에게 다 해줄게요.” “엄마, 내 엄마여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꽃보다 이쁜 내 새끼, 니가 내 딸이여서 참말로 고맙다.”

간암으로 죽음을 앞둔 딸 미영이 서울로 올라가는 마지막날 엄마와 나누는 마지막 인사는 관객석을 울음바다로 적신다.

2009년 초연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그해 제10회 대한민국 국회 대상 올해의 연극 부문을 수상했으며, 전국 투어 누적관객이 94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파크 ‘골드티켓어워즈­티켓파워상’을 단일 작품으로 4회 최다 수상하며 뮤지컬, 콘서트에 편중된 공연계에서 연극은 소극장이라는 인식을 깼다. 특히 국내 연극 최초로 해외 투어를 진행, 2010년 2월 US 투어(LA, 뉴욕)가 전석 매진되는 등 국내외로 사랑받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개관 30주년을 맞아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을 마련했다”며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특별한 감동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275·9623.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