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난 자유무역지역 수출…울산은 뒷걸음질

2025-02-05     서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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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자유무역지역의 수출 총액은 대폭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울산은 한해 전보다 20%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우리나라 자유무역지역 총수출액은 전년비 22.5% 늘어난 149억달러를 기록했다. 자유무역지역 수출 총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마산 자유무역지역이 2023년 10억56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억5500만달러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공항은 2023년 98억2200만달러 127억300만달러로 29.3% 늘었다. 군산(4억5600만달러→4억9600만달러), 대불(19억8000만달러→19억9000만달러), 김제(3200만달러→5300만달러)도 2024년 수출액이 전년보다 올랐다.

반면 울산은 2023년 3억6400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6900만달러로 26.1%(9500만달러) 감소했다. 광양도 2023년 1억6700만달러에서 지난해 8700만달러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자유무역지역 유형별로는 울산과 마산·군산·대불·김제 등 산단형이 2.6% 감소했고, 부산항·광양항 등 항만형은 49.1% 줄었다. 공항형(인천공항)은 전년비 29.3% 급증했다.

산단형은 K-자동차·선박 수출 호조로 2년 연속 2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마산, 군산, 대불, 김제 등은 수출 규모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었다. 하지만 울산은 전년비 크게 줄어들면서 산단형 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 공항형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고성능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면서 수출이 한 해 전보다 30% 가까이 급증했다.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관계자는 “울산은 지속 상승세를 보이다 팬데믹 이후 자유무역지역 규제 완화로 2023년 반짝 수출액이 늘었고, 지난해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울산 자유무역지역 수출액은 지난 2019년 1억1700만달러, 2020년 1억3500만달러, 2021년 1억6200만달러, 2022년 2억2500만달러로 지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관계자는 “울산은 지난해 4분기 수출액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아 3분기를 바탕으로 추계한 것으로 최종 집계 때는 감소 폭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2023년에는 팬데믹 직후 규제 완화로 수출이 크게 늘었고, 최근 5년간 울산 수출액을 보면 지속 우상향 추세다”고 설명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