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여파 울산 전세시장 양극화 심화

2025-02-05     서정혜 기자
울산지역 주택 전세시장에서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의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은 12월 한 달에만 0.19% 올랐고, 연간 누적 1.76% 상승해 비수도권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울산의 연립·다세대주택 전셋값은 지난해 1월 이후 12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해 누적 하락률이 0.06%를 기록, 전국 평균(0.02%) 웃돌았다.

울산지역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은 매매 가격 변화도 엇갈렸다.

지난해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등락을 반복한 가운데 누적 0.3% 하락해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줄곧 하락했고, 누적 0.77% 내려 감소율은 전국 평균(-0.36%)의 두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울산의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보합세를 나타낸 가운데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가율이 상승했다. 연립·다세대주택은 매매가가 전셋값보다 큰 폭으로 내리면서 전세가율이 주저앉았다.

실제로 울산의 아파트 전세가율(최근 3개월 평균)은 지난 2023년 12월 기준 70.3%에서 지난해 말 75.5%로 올랐다. 연립·다세대 전세가율은 2023년 말 79.6%에서 지난해 말 61.8%로 하락했다.

이같은 현상은 전세사기 등 여파로 전세시장에서 연립·다세대 대신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의 담보인정비율을 100%에서 90%로 하향 조정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타지역 대비 전세사기 피해 건수나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주택보다는 아파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아파트 전세는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값도 지속 오르고 매물도 나오면 금세 새 임차인을 찾는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