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드라 도디’ 개인전, 마을·땅·언어·사랑·알파벳…작가 관점으로 재해석한 현실

내달 10일까지 해운대 맥화랑
상상력 가득한 작품들 선보여

2020-04-16     홍영진 기자
인드라 도디(인도네시아)의 개인전이 부산해운대 달맞이언덕 맥화랑에서 17일부터 5월10일까지 열린다. 2015년 서울에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2번째 개인전이다.

인드라 도디(Indra Dodi)는 특유의 순수한 감성으로 세계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아트 자카르타(Art Jakarta)’, 홍콩의 ‘아트 센트럴(Art Central)’, 중국의 ‘베이징 비엔날레(Beijing Biennale)’, 서울의 ‘2020 화랑미술제’와 프랑스, 영국, 호주, 필리핀, 대만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 참여했다. 뉴질랜드와 독일에서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그의 작품은 그라피티(graffiti)같다. 즉흥적이고 장난기 넘치는, 속도감 있고 도안화 된 문자와 형태들이 거리의 벽면을 수놓은 그라피티처럼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서면서도 벽화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 에너지가 강렬하면서도 한편으론 따뜻하다.

작품 속에는 사람, 소, 개, 뱀, 코끼리, 가시 많은 선인장, 권총, 칼, 심지어 두개골 같은 다양한 사물이 등장한다. 작가는 기존의 관점과 다른 자신만의 관점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며, 환경, 마을, 땅, 언어, 사랑, 알파벳 등 자신의 시각에서 현실을 말한다. 형태가 드러나는 형상의 바탕엔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단어나 문장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것들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단지 시각적인 요소일 뿐이며 동시에 이미지화된 텍스트이다.

인드라 도디는 예술을 놀이에 비유하고, 인간은 시간을 들여서 놀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난기 어린 충동에 반응하는 것은 내면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라 말하는 그에게 예술은 단지 그 소리를 캔버스에 옮기는 과정이다. 현실은 사납고 무서운 것인 동시에 즐거움과 유머로 가득 찬 역설이다. 행복과 슬픔 역시 아름다움과 추함처럼 동전의 양면이고, 그 모든 것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음을 보여준다. 051·722·2201.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