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밸런타인데이 판매전, 달달함으론 부족…실용적인 선물이 대세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상투적인 초콜릿 선물보다 실용적인 물건을 주고 받길 원하는 경향에 맞춰 유통업계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5일 롯데와 현대 등 지역백화점은 기존 초콜릿은 물론 화장품부터 액세서리, 디저트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에스티로더 컴퍼니즈·시세이도 등 4개 화장품 그룹사가 참여하는 ‘뷰티 기프트 페어’를 비롯해 7~16일 식품 상품을 3만원 이상 구매하거나 홈패션·주방용품 상품을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선착순 5000원 금액 할인권을 증정한다. 주얼리 브랜드 ‘스타일러스’의 팝업 행사도 예정돼 있다.
현대백화점도 14~16일 ‘로맨틱 울산’을 테마로 한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열고 장신구와 뷰티, 란제리 등의 ‘로맨틱 기프트’ 30개 세트 상품으로 구성해 특가 판매한다. 이와 함께 7~14일 샴페인, 젤리, 초콜릿 등 다채로운 식품 팝업 행사를 마련한다.
편의점 업계도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놓치지 않고 동참한다.
GS25는 젤리 브랜드와 인기 애니메이션 주술회전, 아티스트 매튜랜질, 캐릭터 위키드와 협업한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기획세트엔 젤리와 초콜릿뿐 아니라 냉장고 자석, 발 매트, 물컵, 볼펜, 여권 지갑, 열쇠고리 등을 넣었다.
세븐일레븐도 크리에이터 ‘미미미누’와 협업해 구성한 초콜릿 세트와 함께 영화 ‘토이스토리3’에 등장하는 곰 인형 캐릭터 ‘랏소베어’의 얼굴 쿠션 세트와 얼굴 파우치 세트 등 협업 상품 5종도 함께 내놓았다.
CU도 에버랜드의 카피바라 동물을 캐릭터로 만든 ‘뿌직이·빠직이’와의 협업으로 아크릴 키링과 양털 에코백, 슬리퍼 등과 젤리, 초콜릿을 함께 담은 세트 상품을 출시했다.
실제 이날 울산 남구의 한 편의점에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조성된 매대 상품의 절반 이상이 한 인기 캐릭터의 프로모션 상품으로 가득 찼다.
인근의 또 다른 브랜드 편의점에도 초콜릿 상품을 단독으로 구성하기보다는 상품이 포함된 이벤트 상품 세트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밸런타인데이라고 해서 무조건 초콜릿만을 구매해 선물하기보다는 ‘기념일’적인 특성을 살려 그동안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사람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늘리고 기념일을 더 다채롭게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 내용을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