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국내 자원안보에 일조 최우선”
2025-02-10 서정혜 기자
고려아연은 지난 7일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이 정태웅 제련사업부문 사장과 함께 현장경영의 일환으로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전략광물 생산량, 공정 등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이 부회장이 울산 온산제련소를 찾은 것은 최근 중국이 5대 희소금속 수출통제에 나서면서 국내 산업계 영향 최소화에 힘을 보태야한다는 판단을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국가자원안보특별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핵심 광물 확보 중요성이 높아졌고, 이에 글로벌 정세 변화와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공급망을 살피기 위해 현장점검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제련소 임원·팀장회의에서 핵심 기술 연구진과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전략자원이 안정적으로 산업계에 공급될 수 있도록 생산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희소금속 회수율 제고와 공정 효율화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기술 연구소를 중심으로 희소금속 회수율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매진할 것을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자원안보’ 수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국가기간산업 본연의 역할에 부응해 공급망 차질이 없도록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국익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부회장은 1241억원을 투입한 순환자원 처리공정 개발 동향도 청취했다. 자원 순환의 일환으로 미국 이그니오의 인쇄회로기판(PCB) 소성원료와 동 스크랩(Scrap), 구리 선재(Wire) 등 2차 동 원료를 건식로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연간 3만5000t의 이차전지 소재를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고려아연은 중국 정부가 수출통제 조치를 취한 5개 품목 가운데 인듐·비스무트·텔루륨 등 3개 품목을 생산한다. 특히 디스플레이·터치스크린·태양광패널 제조에 활용되는 ‘금속 비타민’ 인듐의 경우 연간 글로벌 수요 약 1400t 가운데 150t(11%) 가량을 고려아연이 공급 중이다.
원전·방위산업 등에 활용되는 비스무트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려아연이 생산해 왔는데 연간 900~1000t 규모로 국내외에 판매해 왔다. 태양전지, 열전소자, 축전기, 차량 부품 등에 널리 활용되는 텔루륨도 매년 100~200t 생산하고 있다.
작년 9월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서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한 안티모니 또한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안티모니는 군수품, 반도체, 적외선 장치, 납축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는데, 최근 대미 수출을 둘러싼 협의가 이뤄지는 등 수요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전략광물의 안정적 공급은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 경쟁력의 근간으로 고려아연은 자원안보에 일조하는 과제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온산제련소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면서 성장 기반을 두텁게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