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해 가스전 프로젝트, 실패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2025-02-10     경상일보

최근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의 대왕고래 유망구조 1차 탐사 시추 결과 경제성 있는 가스전 개발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잠정 결론이 났다. 그러자 야권은 기다렸다는 듯 ‘대국민 사기극이다.’ ‘시추를 강행하더니 1000억원만 날렸다.’ ‘대왕고래에 윤석열 등 터졌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좌초돼 ‘K산유국의 꿈’의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 동해 가스전 탐사의 첫 단추를 끼웠을 뿐이다. 우리나라는 해외 에너지 의존율이 94%에 달하는 극도의 자원 빈국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산유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자원개발 도전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일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가스 징후가 일부 포착됐지만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동해 심해 가스전에서 ‘땅속 가스통’에 비유할 수 있는 ‘석유 시스템’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인근 6개 유망구조 부근에 가스가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산업부 장관은 해외 석유 메이저 및 국내 기업 투자를 유치해 가스전 시추 사업을 이어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국회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자 자본에 의존해 자원을 개발할 경우 국부 유출 문제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 예산 투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왕고래 자원개발은 정부의 바람과 달리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벌써 이번 시추 실패가 허술한 검증, 과대 포장의 결과라며, 자원개발 정책에 제동을 걸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어서다. 심지어 ‘세계적 웃음거리가 된 윤석열의 대왕구라 프로젝트 실패’라며 조롱과 폄하를 서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예산 497억 전액을 삭감한 바 있다.

자원 개발이 정치와 정쟁에 발목 잡히는 이전 역사의 과오가 되풀이될까 걱정이 앞선다. 애초에 ‘자원개발’은 성공 확률이 20%도 채 안되는 희박한 확률을 쫓는 ‘무모한 도전’ 사업이다. 이번 동해 가스전 첫 시추의 실패 결과는 좌절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이번 실패로 정부와 석유공사의 자원개발 탐사 의욕이 꺾여서는 결코 안 된다. 인내와 끈기를 갖고 긴 안목에서 다시 도전에 나서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도 자원개발 도전은 계속해야 한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산유국을 향한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