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고속열차 시대, 다음은 북울산역
2025년 새해부터 북울산역에 새로운 열차편이 다니기 시작했다. ITX-마음 청량리행과 강릉행이다. 주변에서 강원도행 열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열차를 타고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는 후기도 SNS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다. 오전 시간대는 매진인 날이 많아 예매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청량리행 열차편도 새로 생겼는데, KTX보다는 이동시간이 길어서인지 아직은 이용객이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북울산역에 열차편이 추가된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주민들이 많이, 그리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지난해 12월 중앙선 KTX-이음 정차역이 결정됐다.
울산에서는 우리 구 북울산역과 울주군 남창역, 남구 태화강역에 KTX-이음 정차가 필요하다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했지만 태화강역에만 정차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부산 지역에서도 해운대구와 기장군, 동래구가 정차역 유치를 위해 나섰지만 태화강역만 정차하고 종점인 부산 부전역으로 곧바로 가게 됐다.
우리 구도 북울산역 KTX-이음 정차역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기에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철도 교통망에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열차편 확충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을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 중앙선 신호시스템을 개편해 KTX-이음 열차 운행시간을 단축하고, 차량을 추가 도입해 열차를 증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열차 운행계획을 새롭게 수립하면 정차역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북울산역 정차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울산시가 최근 경부선 KTX-산천의 태화강역 정차를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에 들어갔다. KTX-산천이 태화강역에 정차하게 되면 인근 북울산역의 고속열차 운행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우리 구에서 2024년 자체 분석한 결과 북구와 중구, 남경주 일원 등 북울산역 KTX-이음 정차에 따른 수혜인구가 연간 33만명 정도였다. 또 모빌리티 공유기업인 쏘카 이용객의 빅데이터를 제공받아 6개월간 60분 이상 북구와 경주에 정차한 차량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울산역에서 북구와 경주로 이동하는 수요는 18.9%, 울산공항에서 북구와 경주로 이동하는 수요는 4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데이터를 북울산역 KTX-이음을 이용할 잠재적 수요로 환산할 경우 연간 43만명, 1일 1200명이 북울산역을 이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는 북울산역 KTX-이음 이용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내년 초 쯤에는 북울산역에 광역전철이 운행 예정이다. 또한 향후 트램 2호선 북울산역 연계 계획도 있어 북울산역 이용객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북울산역 환승체계 개선사업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오토밸리로를 횡단하는 육교가 생겼고, 오토밸리로에 버스정류장도 새로 생겼다. 환승체계 개선사업이 끝나면 오토밸리로를 이용한 북울산역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우리 구는 북울산역 이용객의 주차편의를 위해 2023년부터 인근 유휴지에 주차장 256면을 조성해 무료로 운영중이기도 하다.
최근 북울산역에 열차편이 추가되면서 북구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강동카페로드 카페 방문 시 음료할인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북울산역 주변의 환경과 교통망 변화에 따라 북울산역 이용객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에 발맞춰 북울산역 경유 대중교통 확충, 편리한 공유 모빌리티 이용 환경 조성 등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철도 교통망이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변화하면서 고속철도 운행에 대한 주민 요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우리 구는 철도 교통망 확충에 따른 변화를 면밀히 파악해 북울산역 KTX-이음 유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교통망 확충 뿐만 아니라 북울산역 주변 창평지역 개발제한구역 해제 상황이나 농소1동 도시재생사업 추진 등의 주변 여건과 환경의 변화도 세심히 살펴 북울산역 KTX-이음 유치 당위성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2024년에는 태화강역 고속열차 시대가 열렸다. 다음은 북울산역이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외부원고는 본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