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 기본에 충실해야”, 유진현 울산법원장 취임
2025-02-11 신동섭 기자
유 법원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을 감안한 듯 취임사를 통해 “사회적 갈등이 격화하는 현실 속에 개별 판결마저 각자가 처한 입장의 유불리에 따라 달리 평가하며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근본부터 흔드는 풍토가 일반화돼 가고 있다”며 “이 상황을 임기응변으로 수습하려고 하기보다는 사법부의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여름 어깨 수술을 받은 일을 소개하면서 “판사의 판단과 판결 이유 하나하나가 의사처럼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졌는지, 치료를 지체해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된 적이 없었는지를 돌아보자”며 “환자 중심이 아니라, 소신이라는 명목으로 환자를 자신의 신념을 실현하는 대상으로 삼아 우리 중심의 진단과 치료를 한 실수는 없었는지 항상 경계하고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법원장은 사법부 구성원 사이의 인화 단결도 좋은 재판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유진현 울산지법원장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긴장이나 갈등은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단단한 조직이 될 수도, 흩어지는 조직이 될 수도 있다”며 “우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지만 진심이 통하는 인간관계는 늘 변함없이 우리의 중심을 잡아주고, 삶에 안전을 가져다줄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울산지방법원이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