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I(한국컨테이너운임지수) 감소에도 울산 물동량 증가 기대는 힘들어

2025-02-11     오상민 기자
글로벌 경제 둔화 및 해운 공급망 변동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연초부터 KCCI(한국컨테이너운임지수)의 변동폭이 크다. KCCI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해운 운임 감소로 이 시기에 일시적인 물동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연 단위 물량 계약을 하는 울산 지역 컨테이너 터미널의 물동량에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3일(2월 첫째주) 기준 통합 KCCI 지수는 2951을 기록 설 명절 전인 지난달 20일(3191)보다 240(7.5%p)이 감소했다. KCCI가 200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9달여 만이다.

KCCI는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 운임을 기준으로 하는 운임지수로 북미, 유럽을 포함한 총 13개 노선의 종합지수로 산정된다.

지수 감소 추세가 인도, 유럽 등 주요 경제권에서의 성장 둔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운 공급망의 회복으로 인한 운송 비용 안정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해운 업계의 분석이다.

지수 감소는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해운 시장의 주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월 초 2505를 기록했지만, 1월 말 한 달만에 2045.45로 18.35%p나 감소했다.

당초 한국무역협회 ‘2025년 글로벌 해상운임 전망 설문조사’에서 해상운임에 대해 상승(39.8%)하거나 현 수준을 유지(34.6%)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중동사태 이후 글로벌 선사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희망봉을 우회해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등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주요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감소한다는 것은 컨테이너 운임이 감소했다는 의미로, 선주(선사)에게는 수익 감소로 작용한다. 반면 화주 입장에서는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발생해 일시적인 물동량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지역 컨테이너 업계에서는 운임 하락 추세에도 울산항 컨테이너 터미널들의 물동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UNCT)과 정일울산컨테이너터미널(JCT)은 동남아시아 위주의 수출·입을 맡고 있고, 연 단위로 물량 계약을 미리 진행해 운임 변동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같은 기간 한국·동남아 컨테이너 운임지수를 뜻하는 ‘KSEI’는 1228로 전주(1240)대비 12(-0.97%p)만큼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역 컨테이너 업계 관계자는 “울산 터미널에도 단기적인 물동량 상승 효과가 발생할 수 있지만, 크게 경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