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맞춤형 관광 수소버스’ 4년만에 종료

2025-02-11     정혜윤 기자
울산 남구가 지난 2021년부터 관광활성화 역점 사업으로 시행한 ‘맞춤형 관광 수소버스’ 운영을 종료했다.

10일 남구에 따르면, 올해부터 운행이 종료된 남구의 맞춤형 관광 수소버스 808번은 지난 2021년 5월 신설됐다.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활성화를 위해 태화강역과의 교통 접근성 개선 차원에서 관광 수소버스를 만들었다.

당시 태화강역~장생포 고래박물관~문화창고를 경유하는 3대의 808번 수소버스 3대가 운행했다.

하루 약 30회 운영되는 해당 노선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활성화로 점차 인기를 얻자, 남구는 2023년 8월 노선을 확장해 태화강역~시청~동굴피아~철새홍보관으로 운영 구간을 연장했다.

특히 관광 특화버스의 특징을 살려 ‘맞춤형 관광 수소버스 해설사’도 808번 버스에 동반 탑승했다. 주말·공휴일마다 해설사가 버스에 타 승객들을 대상으로 주요 관광지에 대한 해설을 하고, 남구 관광기념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이어갔다.

그러나 노선이 남구 주요 시내를 경유하다 보니 관광버스가 아닌 시내버스의 성격이 강해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남구 관계자는 “주말마다 해설사가 탑승객을 대상으로 퀴즈를 진행하고 설명도 했는데, 시청 등 남구 주요 시설을 경유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일반 시민들의 이용이 많아졌다”며 “이후 관광지 설명이 어려워서 일반 시민과 운전기사, 해설사 사이에 괴리감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결국 남구는 운행 약 4년 차인 지난해 말 관광버스로의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관광버스 노선 운행을 위해 시·남구·운송회사와의 협약으로 지출했던 연 예산 4억원 투입도 중단했다.

다만 이용자가 많은 만큼 노선 삭제 대신 번호만 변경한 채 노선은 그대로 운영키로 했다. 해당 노선은 지난해 말 울산시의 시내버스 노선 변경으로 현재 716번으로 변경됐으며 남구 주요 관광지를 경유하는 노선, 시간은 그대로다.

남구 관계자는 “출퇴근용으로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아 불편이 없도록 노선은 그대로 운행된다”며 “아직 주말 해설사 운행 중단으로 발생되는 불편 사항은 접수되지 않았으며 향후 남구 관광에 불편이 없도록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