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 극심 농소운동장 시설 개선한다
2025-02-11 권지혜 기자
10일 찾은 북구 창평동 농소운동장. 본부석 맞은 편에 설치된 가로 110m의 3단 목재 스탠드는 의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곳곳이 파손돼 있고 잡초까지 무성해 위험천만해 보였다.
부서진 나무 데크 조각들은 여기저기 무방비로 흩어져 있어 앉기 꺼려질 정도였다. 이날 농소운동장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음에도 취재 도중 목재 스탠드를 이용하는 시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북구에 따르면, 농소운동장이 문을 연 2001년에 설치된 목재 스탠드는 오랜 세월이 흐르며 상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낡았다.
이영자(80·북구)씨는 “목재 스탠드를 교체한다면 나무로는 안했으면 한다”며 “오래되면 썩어 외관상 보기에도 안좋다”고 말했다.
농소운동장 투광등 기구의 조도 편차가 크고 다소 어두운 점도 개선 대상이다. 투광등 기구 역시 2001년 설치 이후 부분 교체는 있었지만 전체 교체는 없어 조도 편차가 큰 편이다.
이에 북구는 시비 7억원을 투입해 2월부터 9월까지 시설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개선 사항은 스탠드 교체, 투광등 기구 47개 철거 및 LED 투광등 기구 설치 등이다.
북구는 실시설계 용역비에 4000만원, 스탠드 교체에 3억6000만원, 투광등 기구 철거 및 LED 투광등 기구 설치에 3억원을 투입한다.
북구 관계자는 “북구의 주운동장인 농소운동장에서는 9~10월 구민 한마음 대회 등 지역 행사가 많이 열린다”며 “목재 스탠드가 있어 경사면의 안전성이 강화되는 점, 대규모 행사 때 일부 인원이 앉을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 목재 스탠드를 철거하지 않고 교체하기로 했다. 스탠드 재질은 실시설계 용역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운동장 조도와 관련해서는 “농소운동장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많아 빛공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무작정 조도가 낮다고 해서 나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