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한 울산 민심, 전국과 달랐다
통합당 울산 5곳서 당선
6·13 지방선거 참패 설욕
민주, 북구 1곳 겨우 지켜
與, 전국서 총 180석 확보
개헌 제외 단독결정 가능
4·15 총선 결과 전국 민심은 역대급 거여(巨與)를 탄생시켜 정국의 주도권을 잡게했다. 그러나 울산 민심은 미래통합당을 선택, 보수 제1야당에 승리를 안겨줬다.
21대 총선 개표 최종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국회 전체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을 확보해 ‘공룡여당’이 탄생하게 됐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겨우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이로써 거여는 개헌을 제외하고는 무소불위의 의회권력을 갖게 됐다.
253개 지역구 의석은 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등으로 나눠 가졌다. 지역구만으로는 동서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호남과 수도권을, 통합당은 영남과 강원에서 압도적 승리를 챙겼다.
비례대표 의석은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이 19석,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3석을 배정 받았다. 민생당 등 나머지 정당들은 3% 미만에 그쳐 원외 정당 명단에 올리게 됐다.
통합당은 울산 6개 선거구 가운데 중구와 남구갑·을, 동구, 울주군 등 5개 지역구에서 승리, 2018년 지방선거의 참패를 딛고 설욕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북구 1곳에서 가까스로 승리했다. 개표 결과 통합당은 중구 박성민(60), 남구갑 이채익(64), 남구을 김기현(61), 동구 권명호(59), 울주군 서범수(56) 후보가 각각 승리해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은 현역 이상헌 후보가 힘겹게 재선에 성공했다.
남구을 선거에선 58.48%의 득표율을 기록한 통합당 김기현 후보가 민주당 박성진(40.11%) 후보에 완승했다. 김 당선자는 제17, 18, 19대에 이어 21대에 등원에 성공하면서 4선 고지에 올랐다.
남구갑 선거에선 통합당 이채익 후보가 53.40%의 득표율로 민주당 심규명(43.27%) 후보에 승리했다. 이채익 당선자는 19대와 20대에 이어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중구와 동구, 울주군에선 통합당 후보가 각각 승리해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중구 선거에선 통합당 박성민 후보가 54.04%의 지지를 얻어 34.32% 득표에 그친 민주당 임동호 후보를 19.69%p 차이로 승리했다.
민주당과 통합당과 민중당 후보가 격전을 벌인 동구 선거에선 통합당 권명호(38.36%) 후보가 현역인 민중당 김종훈 후보(33.88%)와 민주당 김태선(24.53%)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권 후보와 민주당 김 후보간 득표율 격차는 4.48%p다.
울주군 선거에선 통합당 서범수 후보(52.74%)가 민주당 김영문(43.40% 후보에 승리했다.
북구 선거에선 민주당 이상헌(46.34%) 후보가 통합당 박대동(40.89%) 후보와 접전 끝에 신승했다. 이상헌 후보는 본투표에선 박대동 후보에 뒤졌지만, 사전투표에서 득표율을 끌어올리며 역전승했다.
이로써 통합당은 20대 총선 당시 3석(중구, 남구갑, 남구을)에 그친 것을 이번에 2석을 더 늘려 울산에서의 지형도를 확장했다. 통합당은 특히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1곳과 기초자치단체장 5곳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수모를 이번 총선에서 설욕하며 고토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친문인사를 지역구에 전진배치해 수성을 노렸던 민주당은 범민주·진보 진영과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울산전선을 통합당에 내줬다.
‘노동자의 도시’ 동구와 ‘진보정치의 1번지’ 북구에서 선전을 기대한 범진보진영은 집권여당과 제1야당, 진보 정당간 3강 구도 형성으로 표심이 나눠지면서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번 총선에서 울산의 투표율은 68.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역대 총선 최고 투표율을 경신했다.
울산 정치권은 여당이 싹쓸이한 광역 및 기초단체장이 불협화음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향후 울산의 경제회생 등 지역발전의 과제로 남았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