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민주 당권경쟁 점화…‘참패’ 통합 당재건책 고심

2020-04-16     김두수 기자

4·15 총선에서 180석을 거머쥔 더불어민주당에서 차기 당 대표·원내사령탑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총선 참패후 향후 진로를 놓고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당의 ‘재건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 당내 권력구도 개편 시작

지역구에서만 163석을 확보하는 대승으로 3~5선 중진 그룹이 한층 두꺼워진 민주당은 중진 반열에 오른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 부상하며 당내 리더십 쟁탈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청와대 출신이 21대 국회에 대거 입성하면서 당내 권력 구도 개편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영향력이 더 세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8월 있을 예정이다. 이해찬 대표의 임기는 오는 8월 24일 종료된다.

우선 이 대표와 함께 총선을 진두지휘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 위원장이 대선 전 당 재정비와 세력화를 목표로 전당대회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직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했던 송영길 의원,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홍영표·우원식 의원과 이인영 현 원내대표도 당권 도전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대표적인 ‘86그룹’ 인사로서 총선 당선으로 3선에서 4선 고지에 올라섰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험지’ 경남 양산을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만큼 ‘부산·경남(PK) 지역 주자’를 명분으로 내세워 당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원내대표에는 21대 국회에서 4선이 되는 김태년·노웅래 의원의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통합, 당 재건시나리오 관심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은 당의 ‘재건시나리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총선 당일인 15일 밤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전반적인 선거를 이끈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도 16일 “일상의 생활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최고위 구성원 중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낙선했다.

이에 따라 현 지도부의 일괄 사퇴와 함께 당 내외의 신망 있는 인사를 내세워 곧바로 비대위로 전환하거나, 유일하게 당선된 조경태 최고위원이 당 대표 대행을 맡는 방법, 미리 당선인 가운데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대위원장이나 당 대표 대행을 맡기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통합당 소속 당선인 중 최다선은 21대 기준 5선으로, 조경태 의원과 서병수·정진석·주호영 등 4명이다.

향후 지도부 구성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 등 당선인 4인방의 복당 여부도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탄탄한 개인기와 지역 기반을 통해 승리를 거머쥐며 능력을 입증한 데다 중량감도 만만치 않은 인사들이어서 당권 레이스에도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4선에 오른 김기현(울산 남구을)·권영세(서울 용산) 의원 등도 핵심 당직 후보로 꼽힌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