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투표율 범진보 유리’ 울산은 열외
투표율 전국 1위였지만
6개 선거구 중 5곳 통합당
범보수 지지층 적극 투표
집권여당 1석 지킨 북구
사전투표 유리하게 작용
2020-04-16 이왕수 기자
특히 초박빙 승부가 펼쳐진 울산 북구에선 사전투표가 승부를 갈랐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실시된 제21대 총선에서 전국 투표율은 66.2%로, 제15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범진보인 더불어민주당이 253개 선거구 중 163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며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전국 최고 투표율(68.6%)을 기록한 울산에선 보수인 미래통합당이 6개 선거구 중 5곳에서 적지 않은 표 차이로 당선자를 냈고, 범진보는 기존 2석(동·북구) 중 1석을 오히려 잃었다. 그나마 지킨 1석은 초박빙 승부 끝에 집권여당이 가져갔다.
전국 결과를 놓고 보면 높은 투표율이 범진보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입증되는 듯 하지만 울산에 대입하면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민주당 울산선대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적당히 높은 투표율은 범진보에 유리한데 이번에는 범보수 지지층까지 대거 투표장으로 향해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0.4%p 차이 초박빙 승부가 점쳐졌던 울산 북구 선거구의 경우 관내 사전투표가 승부를 갈랐다.
민주당 이상헌 당선인은 본 선거일 각 동별로 진행된 투표에서 3만327표를 받아 통합당 박대동 후보(3만3210표)에게 2883표 뒤졌다. 하지만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진행된 관내 사전투표함을 깨는 개표 후반부로 가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이 당선인은 관내 사전투표에서 9262표 앞서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남구갑과 동구, 울주군에서도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민주당 후보가 관내 사전투표에선 통합당 당선인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북구의 경우 사전투표율과 총투표율이 울산 6개 선거구 중 가장 낮았는데, 민주당 울산선대위의 분석을 고려하면 범진보 지지자들과 달리 범보수에선 적극적으로 투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2018년 울산 중·남구청장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에서 큰 차이로 앞서며 당선된 바 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