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영진 작가 日삿포로 시립전시관 초청전
울산에서 활동하는 정영진 작가(삼영화학 대표·본보 21기 독자권익위원)가 일본 삿포로 시립전시관에서 초청 개인전을 갖는다. 특히 이 전시는 모든 작품이 디지털 아트로 제작돼 주목받고 있다.
정영진 작가의 초대 개인전 ‘공존의 초상(Portraits of Coexistence)’이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삿포로 시립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정영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도시와 자연, 과거와 미래, 인간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 12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모든 작품이 디지털 아트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회화 기법이 아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창작 방식은 작품 속에서 자연과 도시, 현실과 초현실이 교차하는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야성의 초상’ ‘빛과 어둠의 균형’ ‘천공의 속삭임’ ‘기억과 미래의 경계에서’ 등이 있으며, 각각의 작품은 자연과 문명, 인간의 감정과 시간이 겹쳐지는 순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여인의 얼굴을 중심으로 자연과 도시가 융합되는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강렬하게 표현된다.
디지털 아트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과 색채의 조화는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연출하며, 자연의 유기적인 형태와 도시의 구조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비주얼을 만들어낸다.
정영진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도시와 자연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며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디지털 아트를 통해 보다 감각적이고 몰입감 있는 작품을 구현하고, 관람객들이 작품 속에서 자연과 도시의 상호작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디지털 아트의 특성을 활용하여 현실을 초월하는 공간감을 창출하고, 관람객들이 작품 속 요소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정영진 작가의 세밀한 디지털 작업 방식과 감성이 결합된 이번 전시는 현대 디지털 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작가가 삿포로 시립전시관에서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을 갖는 것은 정영진 작가가 처음이다. 정 작가는 지난해 2월에 이어 올해 2번째 이 곳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으로, 한국기초조형학회에 함께 활동하는 이지은 교수(삿포로 사범대)의 소개로 이번 전시회를 갖게 됐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