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포·온산산단 생산액 팬데믹 이후 첫 감소

2025-02-13     서정혜 기자
온산공단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을 비롯해 산업 전방위로 경기가 악화하면서 지난해 3분기 울산지역 양대 국가산업단지의 생산액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12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울산미포·온산 국가산단의 합산 생산액은 팬데믹 직후인 2023년 1분기 51조7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2분기 52조 3000억원, 3분기 53조2000억원, 4분기 55조5000억원으로 지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들어서도 1분기 57조8000억원, 2분기 62조2000억원으로 꾸준한 증가했지만, 3분기 들어 59조4000억원으로 60조원 밑돌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생산액을 산단별로 보면 울산미포산단은 4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조5000억원(5.5%) 뚝 떨어졌다.

온산산단도 1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17조8000억원)대비 3000억원(1.7%) 줄었다.

특히 울산미포산단은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운송장비와 기계, 철강, 비금속 등 전기전자를 제외한 전체 업종에서 생산액이 줄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는 지난해 3분기 20조3882억원으로 전분기(22조2594억원)보다 8.4%(1조8712억원) 감소했다. 석유화학은 지난해 18조2594억원으로 전분기(18조6470억원)보다 2.1%(3876억원) 내려앉았다. 기계도 2024년 2분기 2조3967억원에서 3분기 2조212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온산산단은 석유화학, 기계 줄었지만 철강, 비금속,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은 소폭 올랐다.

지난해 3분기 온산산단 석유화학 생산액은 10조8730억원으로 전분기(11조3786억원)보다 4.5%(5056억원) 감소했다. 반면 철강은 지난해 2분기 4조8230억원에서 3분기 4조9339억원으로, 운송장비는 1조1435억원에서 1조2256억원으로 늘었다.

울산 양대 국가산단은 합산 생산액이 줄면서 수출액도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228억8500만달러였던 울산 국가산단 수출액은 3분기 195억2800만달러로 14.7%(33억5700만달러) 내려앉았다. 산단별로는 울산미포산단은 179억7200만달러에서 144억1200만달러로 줄었고, 온산산단은 2분기 49억1300만달러에서 3분기 51억1600만달러로 소폭 늘었다.

생산이 줄면서 산단 가동률도 내렸다. 지난해 3분기 울산미포산단 가동률은 88.8%로 전분기(91.9%)·전년동분기(90.0%)와 비교해 모두 낮았다. 온산산단도 지난해 3분기 가동률이 90.7%로 전분기(91.8%)보다 하락했다.

다만 고용은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울산미포산단 고용은 9만9500명으로 전분기(9만8000명)·전년동분기(9만6900명)보다 많았다. 온산산단은 지난해 3분기 9만700명으로 전분기(9만1800명)·전년동분기(9만900명)보다 낮았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