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회야하수처리장 증설, 울산시민 식수 불안 해소 기대
울산시가 회야하수처리장 처리 용량을 다시 증설한다. 회야강 상류 처리구역인 울주군 웅촌면과 경남 양산시 웅상읍 일대 도시개발 사업 진행과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늘어난 하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하수처리시설 증설이 완료되면 울산 시민의 주 식수원인 회야댐의 수질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울산시는 회야하수처리시설의 처리용량을 내년까지 2만t 더 증설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국비 27억원, 지방비 261억 원(양산시 부담금 40억원 포함) 등 총 288억원이 투입된다.
회야하수처리장은 웅촌면과 웅상읍 일대 하수 처리를 위해 1989년부터 가동(처리용량 3만2000t) 중인 시설로 회야댐 식수원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 시설이다. 시는 회야강 상류지역에서 하수 유입물량이 계속 증가하자 2013년 환경부 승인을 받아 2020년 1차(2만t)로 시설을 증설한 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 추가 증설에 나섰다.
현재 회야하수처리시설은 처리 용량 부족 문제로 폭우 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하수가 인근 하천으로 역류해 회야댐으로 흘러들어 식수원 수질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회야댐의 수질이 악화되면 식수원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시민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증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회야하수처리장 처리 용량은 7만2000t으로 늘어나, 폭우 시에도 하수가 인근 하천으로 역류해 회야댐으로 흘러들던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시설 증설만으로 울산 시민의 생명수 수질을 완벽히 보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회야강 상류, 특히 양산 지역의 경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대규모 주거단지와 각종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와 양산시가 회야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해 비용 분담 문제는 타결했지만, 회야강 상류지역 수질관리 문제는 여전히 갈등의 소지로 남아있다.
회야강 상류 지역에선 물고기 폐사 등 수질오염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지속적인 개발행위로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이 하천으로 유입돼 수질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회야댐은 110만 울산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생명수다. 울산시와 양산시는 회야강 상류지역의 수질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양 도시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울산시민들의 식수원 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