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값 1년새 22% 급등 ‘차주 시름’
친환경 연료인 수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년 사이 22%가 올랐다. 원재료 값 인상 등의 요인으로 충전소들이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수소전기차 운전자들이 시름하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관리원 수소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울산 지역 12개 수소충전소의 평균 수소 값은 1㎏당 9700원으로 전국 평균 1만162원보다 낮은 편에 속한다. 울산에서 가장 가격이 비싼 곳은 언양복합충전소로 1㎏에 1만900원이고, 가장 낮은 곳은 남구 에어프로덕츠 충전소로 8900원이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연료 전지의 성능이 줄어들고, 난방을 이용시 엔진열을 제공하는 내연기관과 달리 추가 에너지를 소모해 연비가 크게 줄어든다. 즉 겨울철에는 낮은 연비가 발생, 다른 계절보다 자주 수소를 충전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가운데, 울산 지역 수소 가격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2월(7900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800원(22.8%)이나 오르면서 운전자들의 가격 인상 체감이 큰 실정이다.
유가 변동이나 유류세 변화 등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휘발유와는 다르게 수소는 가격 인하 요인이 적어 한 번 가격이 인상되면 인하가 쉽지 않고, ‘청정수소도시 울산’ 슬로건 등을 감안한 각 충전소들은 가격 인상을 연기해 왔다.
하지만 수소공급사의 원재료값, 운송비, 기타비용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자 올 초부터 가격을 올리는 충전소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수소전기차 커뮤니티에는 ‘겨울에는 휘발유보다 연비가 좋지 않다’ ‘수소값은 오르기만 하고 정부 정책이 역행한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곳곳에서 예고하고 있어 친환경적인데다 경제성까지 챙기기 위해 수소전기차를 모는 운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어프로티움 관계자는 “현재 석유화학 업계의 장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망 불안정 등의 변수로 인해 향후 원가 상승률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도 “울산 지역 수급처들의 악화된 내부 공장가동률 상황과 글로벌 원자재 시장 환경에 따라 더 높은 상승률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엄청난 증가 추세를 보이던 휘발유 값은 소폭 하락했고 경유는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휘발유는 리터당 0.34원 내리고, 경유는 0.03원 오른 1718.31원, 1578.7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가격이 내려간 만큼 당분간 기름값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