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입장문 발표...“소액주주 보호안건 영풍측 반대로 무산”
2025-02-14 서정혜 기자
고려아연은 임시주총 의결권 행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려아연 경영진·이사회가 제안한 ‘소액주주 보호 명문화’ 안건이 MBK·영풍 측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특수관계인과 고려아연을 지지한 주요 국내외 기관과 국민연금, 소수 주주 대부분은 해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MBK와 영풍 측 계열사·개인주주들이 모두 관련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가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근 영풍·MBK연합이 주장한 ‘(고려아연이) 우호 주주를 동원해 소액주주보호 명문화 안건을 반대했다’는 사실에 대해 허위라며 정면 반박했다.
또 영풍·MBK 측이 임시주총에서 자신들이 제안한 집행임원제에도 반대 의사를 표했고, 주주가치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유통주식 수 개선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모든 구성원은 비판을 위한 비판과 비방전을 멈추고, 기업 경쟁력을 해치는 불필요한 소모전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그것이 바로 기업을 생각하는 진정한 주주의 모습이라는 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불확실성이 대한민국 경제를 덮치고, 관세 전쟁과 수출통제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위기감과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시점에 국익에 대한 일말의 고심조차 하지 않은 채 감정적, 비이성적으로 일관하고 있는 MBK·영풍 측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MBK·영풍 측은 임시주총 결과에 불복해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11일 이를 기각했다. 법원은 MBK·영풍 측의 요청이 이미 충분히 반영되었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임시주총을 허가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