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울산 중구문화의전당 ‘밸런타인데이 콘서트-Sweet Jazz, Romantic Night’

2025-02-17     권지혜 기자
“재즈 음악이 전하는 사랑 이야기와 함께 밸런타인데이를 낭만 가득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중구문화의전당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마련한 ‘밸런타인데이 콘서트­Sweet Jazz, Romantic Night’가 성황리에 끝이 났다. 국내 정상급 재즈 음악가 6인이 전하는 사랑 이야기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크게 호응했다.

지난 14일 찾은 중구문화의전당 함월홀. 밸런타인데이에 열린 공연답게 가족 단위보다는 부부, 커플 관람객이 많았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무대세트는 마치 재즈바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공연은 밸런타인데이에 열리는 만큼 사랑과 관련한 음악들로 진행됐다. 재즈 음악을 접할 기회가 적은 시민들을 위해 비교적 익숙한 재즈 음악들로 구성해 부담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재즈 보컬 백효은과 박재홍은 ‘Can’t take my eyes off of you’와 ‘Stand by me’에서 관객들이 따라부를 부분을 알려주며 함께 호흡했다. 앵콜곡인 ‘Love’에서는 관객들이 L, O, V, E를 선창하면 재즈 보컬이 이어받으며 다같이 무대를 완성시켰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재즈 음악가들은 베이시스트 강성민의 아내가 내일, 모레쯤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와 피아니스트인 아내와 직장과 집에서 계속 얼굴을 봐야하는데 엄청난 사랑인 것 같다 등 농담을 주고받으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중년 부부들이 많이 찾은 만큼 당초 예정됐던 곡 대신 부부 가수인 김씨네가 부른 ‘터질 거예요’(1976), 남궁옥분의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1981)를 재즈 음악으로 편곡해 선보여 호응을 이끌었다. 이 시대를 살았던 관객들은 연주에 맞춰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공연 중간중간 질문을 던지고 해당하는 관객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재즈 보컬 백효은은 사랑을 오랫동안 지속하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오래 전 결혼한 부부에게 초콜릿을 선물했다. 중년 부부들이 많이 찾은 가운데 1978년에 결혼한 부부가 손을 들었고 관객석에서는 대단하다며 박수가 쏟아졌다.

재즈 보컬 박재홍은 가장 멀리서 찾은 관객을 물었고 서울 여의도에서 온 부부가 초콜릿 선물을 받아갔다.

김선미(55·울주군)씨는 “재즈 공연은 처음인데 너무 멋지고 감동적이었다”며 “재즈 음악에 심취해 공연이 끝나는게 너무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혜민(33·중구)씨는 “남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장에 중년 부부들이 많았는데 공연이 끝나고 우리도 싸우지 말고 오랫동안 잘 살자라고 이야기했다”며 “재즈 음악과 함께 밸런타인데이를 더욱 뜻 깊게 보낸거 같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