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의원 “시간 되돌려도 尹 탄핵 찬성”

2025-02-17     전상헌 기자
국민의힘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이 지난 14일 울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소통관에서 ‘명예로운 불복종’이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지역 6개 당협의 실질적 추대로 시당위원장이 됐으나 더 이상 추대의 실질을 유지할 수 없기에 사퇴하는 것이 민주적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시당위원장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주신 분들과 당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며 “비록 울산시당위원장을 사퇴하지만, 품격 있는 참 민주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고 실행해 가는 용기와 소신 그리고 행동은 더욱 굳건히 할 것임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6개 당협의 실질적 추대가 철회된 것은 제가 비상계엄 해제와 대통령 탄핵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며 “국회의원은 헌정질서를 수호할 것을 선서했고, 헌법상 헌정질서 수호 의무가 있다.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는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국회의원이라면 정당을 떠나 행동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당위이자 자격이다”고 힘줘 말했다.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은 회견 이후 ‘다시 비상계엄 사태 당시로 되돌아가면 똑같은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비상계엄 해제와 (윤 대통령) 탄핵 가결에 앞장섰던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또 가장 자산으로 남는 시간”으로 “백번, 만번 시간을 돌린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라 답한 것으로 재확인됐다.

이와 함께 이날 회견에서 김 의원은 “울산시당이 시의회 사태로 1년간 극단의 분열에 놓여 있었다”며 “(울산시의장 선거와 관련해 탈당한) 안수일 시의원을 복당시키고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그에 따라 사태를 수습하는 방법으로 울산시당의 단합을 도출해 달라. 그것이 울산시당이 다시 하나 되는 유일한 길이며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보수의 모습이다”고 촉구했다.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찬성’ 소신을 밝혀왔던 김 의원은 그동안 국민의힘 중앙당과 울산시당으로부터 크고 작은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쌍특검법’ 재표결 당시 찬성을 했다는 이유로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탈당 압박을 받았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 사실상 좌천성 사보임을 당하기도 했다.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직 자리도 타의에 의해 내려놓게 됐다. 울산에서는 지역구인 울산 남구갑에서 당원협의회를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이 시당위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연달아 열고, 일부 광역·기초의원들이 ‘김상욱 의원 탈당 촉구’ 1인 피켓 시위도 펼쳤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