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년 고용시장 ‘악화일로’, 미래가 어둡다

2025-02-17     경상일보

지난달 청년층(15~29세)의 체감실업률과 고용률이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특히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가 급증해 불완전 취업 상태에 놓인 청년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고용 시장이 악화일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은 1년 전보다 0.8%p 오른 16.4%를 기록했다. 경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더 많이 일하길 원하는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수가 특히 늘어났다.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44.8%로, 2021년 1월 이후 4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력직 채용 비중이 커진 점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층도 9개월 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울산의 청년층 실업 문제 역시 심각하다. 지난해 울산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9.8%로, 전년에 이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울산의 청년 실업률은 2022년부터 3년 째 고공행진 중이다. 청년은 10년 내내 탈울산을 주도하는 연령층이다.

울산 청년은 불안정한 고용환경 속에서 안정적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임시·단기 일자리를 선택하고 있지만, 여건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수도권 등지로 탈출을 감행하고 있다.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시장이 그만큼 불안한 것이다.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1% 초·중반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청년 고용시장이 개선보다는 ‘악화의 고착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지금처럼 공공 부문의 ‘마중물’ 역할만으로는 청년 고용시장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새로운 산업을 키우고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에 맞는 기술과 역량을 갖춘 청년 취업 및 교육 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

청년들이 울산에서 꿈과 희망을 품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울산시와 구·군, 상공계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청년은 곧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는 울산의 미래다.